[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가 동남아 지역의 마지막 성장 보고(寶庫)로 불리는 미얀마에 '새마을 운동'을 전파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1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1차 한ㆍ미얀마 경제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미얀마가 처음으로 다른 나라와 개최하는 범정부 고위급 협의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3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얀마는 풍부한 자원, 높은 성장 잠재력 등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성장 보고'라 불리며 최근 그 중요성이 커진 경제협력 대상국"이라며 "한ㆍ미얀마 공동위에서 새마을 운동과 같은 개발 협력에서부터 교육ㆍ의료ㆍ방송통신 등 미래 유망산업 협력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이면서도 중요한 의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9일로 예정된 공동위에서 양국 대표단은 우리나라의 미얀마 시장 진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시장 진입, 경쟁력 확보, 시장 정착 등 3단계로 진출 전략을 계획하고 있고, 우선적으로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한 농촌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에 '우정의 다리'를 짓는 등 가시적이고 상징성이 높으면서 기업 진출과 연계되는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양국간의 송금과 환전보장,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는 한-미얀마 투자보장협정도 조기에 체결하고,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 진출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과학기술, IT, 인적자원개발 등 미얀마 차기 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협력 기반 조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단계별 추진 전략이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미얀마 3대 투자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태국, 홍콩에 이어 미얀마 4대 투자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스전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정부는 떼인 셰인(Thein Sein) 미얀마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1970년대 경제성장 사례를 경제 발전 롤 모델로 언급했고, 새마을 운동을 농촌개발의 핵심 모델로 살고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벤치마킹한 미얀마개발연구원(MDI)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얀마 시장에서 실기하지 않도록 경쟁국과의 진출 격차를 줄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동위원회를 위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안행부, 산업부, 농식품부 등 15개 부처 실국장급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미얀마에서는 국가기획경제개발부(NPED) 장관을 수석대표로 20여개 부처 차관급 공무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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