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이 극적으로 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에 이어 잇따라 여신위원회를 열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에 동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이 동의를 결정하면서 오는 13일 여신위원회를 여는 신한은행도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산업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등은 주요 채권은행의 의사에 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개시된다.
지금까지는 24.22%의 의결권을 가진 우리은행이 동의 결정을 내리고 다른 채권은행들의 서면동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동의서를 제출한 수출입은행과 조건부 동의를 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보증보험(15.16%), 산업은행(15.33%) 등에 이어 국민은행(7.95%)이 동의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신한은행(11.85%)을 비롯해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이 의사를 결정하면 워크아웃 개시 요건인 채권단의 75% 이상 합의에 도달해 긴급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후 신규자금 4450억원, 출자전환 1070억원, 해외지금보증 2400억원 등의 채권단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쌍용건설의 회생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워크아웃을 부결시키고 법정관리로 가자는 주장도 나왔다. 기존 지원 자금에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지원액이 1조원을 넘는 등 채권은행들의 출혈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한 등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는 채권은행이 워크아웃 부결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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