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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고수 먼저양보 직제표만들자" 정치권, 남북회담 백가쟁명 '훈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치권은 12일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格)'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것에 안타까움과 표시하면서도 남북당국을 향해 회담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주문했다.


◆與, 원칙고수 중론=새누리당은 대체로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을 지지했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여주기식 일회성 남북회담 또는 대북정책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과 진통이 따르더라도 올바른 관행과 진정성 있는 합의를 하나하나 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진정한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흔들림 없는 공고한 자세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정부가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북한도 현실을 인식하고 대화에 참여해주길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고 계속 같은 입장을 보인다면 결국 북한 당국이 회담에 응하는 진정성에 문제 있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일희일비해서는 안 되고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 사례"라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우리가 자기들 말을 듣지 않는다고 회담을 깨다니 한마디로 웃기는 짓이다"면서 "북한이 회담의 격도 맞추지 않으면서 억지 트집으로 회담을 깼다는 것은 처음부터 대화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개성문제 예방부터"=정우택 최고위원은 "2년 4개월 만에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의 단호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남한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해 책임감 있는 회담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북한이 갑자기 대화에 응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면서 "우리가 일희일비하고 당황할 필요는 없고 우선 개성공단 정상화에 관해서 큰 목표는 양쪽이 다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조치를 위한 합의 제의를 우리가 하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민주, 판깨선 안돼 둘다 양보해야=야권은 남북 모두의 양보를 외치면서도 우리 정부가 먼저 양보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소모적인 기싸움으로 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본질을 놓쳐 버렸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치는 말아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끈질긴 노력과 인내를 유감없이 보여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불신프로세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수석대표의 격을 둘러싼 논쟁으로 회담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모두 자존심을 버리고 회담 성사를 위한 접촉에 다시 나설 것을 기대하고 요구한다"면서 "북한도 관례에 어긋나는 떼쓰기가 우리 국민들에게는 결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환기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野 일각,우리의 인식전환 필요=우리가 먼저 양보해도 돼=그는 "남북은 양측이 동의하는 직급대조표를 만들고, 회담의 중요도에 따른 등급을 미리 정해두는 실무회담을 열어 보류된 남북 당국회담을 조속히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에서 특사로 활동했던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우리가 나오라고 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은 우리 정부에 구태여 대입시키면 부총리급"이라면서 "김 부장과 회담을 원한다면 차라리 총리급 회담으로 격상시켜 현안을 풀자"고 말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방중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경우도 칭호가 정치국장이지만 인민군 총대표"라면서 "통일선전부도 통일부, 국가정보원,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합쳐 놓은 정도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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