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짜고, 말리고, 몰래 버리고… '음식물쓰레기' 전쟁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수거용기서 여전히 '일반봉투' 섞여 나오고
아파트 'RFID'선 음식물 말려 버리는 '진풍경'
버린 만큼 내는 비용에 주부들 "과일 먹기 겁난다"
올 겨울 김장철 배춧잎쓰레기 벌써 고민
'형평성' 위해 단속강화 목소리도 ↑


짜고, 말리고, 몰래 버리고… '음식물쓰레기' 전쟁 ▲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아파트단지 내 설치된 '무인자동인식방식(RFID) 계량기'의 모습. 주민들은 지급된 세대별 카드를 접촉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향후 무게에 따라 부과되는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AD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정모(66) 씨는 이번달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배출이 시작되면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무선자동인식방식(RFID)'에 따라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려면 전용카드가 있어야 하지만 이를 수령하지 않은 세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씨는 "시행 일주일 전부터 현관에 홍보물을 붙이고 방송도 수차례 했지만 여전히 카드를 수령하지 않은 세대가 많다"며 "카드를 받지 않은 세대는 어떻게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이번달부터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납부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이를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주택가 골목에선 전용봉투를 이용하지 않는 무단배출이 여전한 데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선 RFID 운영을 두고 차질도 빚고 있다. 여기에 동작구와 성북구 등에선 공동주택 중 세대별 배출량에 관계 없이 단지별 비용 책정이 이뤄지는 곳도 있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찾은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는 입구 게시판을 통해 종량제 시행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해당 자치구에서 지급 받은 RFID용 카드를 주민들에 2개씩 지급하고 있다. 이 방식은 카드를 장비에 접촉해 쓰레기를 버리고 해당 무게만큼 차후 비용이 부과(kg당 75원)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짜고, 말리고, 몰래 버리고… '음식물쓰레기' 전쟁 ▲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선 이용은 편리한 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종량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부들이 많았다. 이 아파트 주민 김정례(53·여) 씨는 "당장 수박이나 참외 같이 쓰레기 많이 나오는 과일은 마음 놓고 먹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올 겨울 김장철 쓰레기를 염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모(57·여) 씨는 "김장철이면 배춧잎이나 파 같은 쓰레기가 많이 나올 텐데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라며 "주민회에서 김장철 쓰레기 배출에 대비해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단지는 일반주택이 밀집한 골목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주택가 골목의 경우 건물 출입문마다 홍보물이 부착돼 있을 뿐 큰 변화를 확인하긴 어려웠다. 금천구 독산동 한 골목의 120L짜리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용기에는 전용봉투와 일반봉투가 뒤섞여 있었다. 봉투 없이 음식물만 가져다 버린 흔적도 보였다.


짜고, 말리고, 몰래 버리고… '음식물쓰레기' 전쟁 ▲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한 주택가 골목의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용기에 전용봉투와 일반봉투가 섞여 버려져 있다. 인근의 한 주민은 "여전히 무단투기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고 말했다.


수거용기에는 '6.1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 '위반 시 1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라는 문구가 선명했지만 정착에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모(45·여) 씨는 "봉투를 사가는 주민들이 꽤 있는데도 여전히 무단 투기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며 "누구는 지키고 누구는 지키지 않을 수 있어 시행과 함께 단속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종량제 실시로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이들도 꽤 있었다.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주부 장모(63) 씨는 "무게가 많이 나가면 비용도 높아져 가능한 건 햇볕에 말려 부피를 줄여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25개 전 자치구에서 종량제가 실시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운영 표준화를 위한 서울시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