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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동남아사업단 100명 합작…'물 세일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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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6조원 규모 태국 4대강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정 총리도 직접 방문 지원 활동…수공 "끝까지 최선 다할 것"


민관 동남아사업단 100명 합작…'물 세일즈' 통했다 정홍원 총리(오른쪽)는 지난달 태국 물관리 시스템 수주를 앞두고 방콕 짜오프라야강의 대표적 치수시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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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어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가 선정됐다는 태국 정부 발표에 모두들 그간의 노고를 보상받는 듯해 좋아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또 민간 건설사들까지 함께 준비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긴 이릅니다. 가격 협상 등 최종 협의를 하기 전이라 조심스럽고 민감한 시기입니다."(한국수자원공사 태국 동남아사업단 관계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6조2000억원짜리 태국 물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태국 수자원홍수관리위원회(WFMC)가 방수로ㆍ저류조 등 2개 분야의 우선협상자로 수공을 선정한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와 공기업, 민간건설사들의 완벽한 합작 덕에 가능했다는 게 대내외 평가다. 현지에 민간합작 100여명의 동남아사업단원들의 고생의 흔적이기도 하다.

수공이 태국에 가장 처음 진출한 때는 지난 2009년 5월이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태국이 25개 하천의 홍수 예방과 물 관리를 위한 11조4000억원의 대규모 통합 물 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다. 하지만 환경은 다소 척박해 보였다. 태국에 원조를 많이 했던 일본이 정부 기구의 지원을 받아가며 물 관련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사업 환경이었지만 정부와 민간이 함께한 노력이 이를 극복해 나갔다. 먼저 수공은 태국 진출 이듬해인 2010년 현대ㆍGSㆍ대우ㆍ대림ㆍ삼환 등 대형 건설사와 함께 태국 물관리 개선방안을 협의했다. 이후 만 3년여간 이 사업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공 관계자는 "현지 지형을 고려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직원들이 발로 뛰었다"며 "태국 정부에서 현지 여건이 가장 잘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덕분인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지난해 3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이포보 등 물관리 현장을 살펴봤다.


정부도 외교력을 통해 대폭 지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2월 취임 행사에서 각각 잉락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우리 컨소시엄의 수주 지원을 당부했다. 또 지난달 19~20일에는 정홍원 총리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태국 총리와 부총리를 만나 수주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건호 수공 사장도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3월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사의를 밝혔지만 태국 물관리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일념으로 수주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2회 아ㆍ태 물정상회의' 전시장에서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김 사장은 "수공의 선진화된 물관리 기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의 또 다른 숨은 공신은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1년 11월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를 한국으로 초청해 심명필 당시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과 4대강 사업 현장을 보여주는 등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회장은 그해 태국 물난리가 일어났을 때 한국은 4대강 때문에 홍수 피해를 덜 봤다는 내용의 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막판 수주를 위해 현지에 남아있는 동남아사업단원은 50여명이다. 100여명까지 있던 현지 직원들 일부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바짝 긴장한 상태다. 박재영 수공 동남아사업단장은 "오늘도 협상할 예정으로 아직은 매우 조심스러운 단계"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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