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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루피화 날개가 없다...달러당 60루피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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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의 루피화 가치가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라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를 투매한 결과의 일부이지만 루피화 가치하락과 그 여파가 크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루피화는 10일 달러당 58.15루피로 장을 마감해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하루에 1.9%나 가치가 하락했다. 2012년 6월 사상 최저치 기록(달러당 57.32루피)도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현 추세라면 루피는 머지 않아 달러당 60루피 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루피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가능성과 인도의 경제기초여건 악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양적완화를 시장이 기대하는 12월이 아니라 9월 께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와 신흥국 시장 통화 약세를 초래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도 루피 약세에 한몫 했다.컨퍼런스보도는 이날 고용경기 선행지표인 고용추세지표가 5월에 전달에 비해 0.6% 상승한 111.7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사이에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 상승한 것이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5월중 비농업취업자수가 전달에 비해 17만5000명 증가해 예상치(17만 명)를 웃돌았다고 7일 발표했다.


루피 채권과 미국 국채간 수익률 격차 축소도 루피 투매의 요인으로 지적됐다.루피 표시 인도 국채 10년 물과 미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 격차는 5월중 1% 포인트 하락한 5%포인트로 낮아져 투자자들이 인도를 떠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 인도의 사지드 치노이(Sajjid Chinoy)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인도만의 일이 아니며 신흥시장 전체가 피를 흘리고있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터키와 견줘본다면 인도는 중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인도 중앙은행에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루피 하락도 멈출 것이라는 의견과 루피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K캐피털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시장개입과 함께 루피 가치 부양을 위한 조치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게 시행되면 루피가치가 복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렉스 어드바이저스의 압히세크 코엔카는 “향후 3~6개월 사이에 루피는 일시 반등했다가 달러당 60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씨티은행도 달러당 58~58.30루피사이에서 지지선을 찾겠지만 달러당 60루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루피화 하락은 인도 경제에 새로운 난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다.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데 금리인하는 루피 가치 하락과 맞물려 물가급등이라는 악재를 초래할 수 있다.또 원유와 금 수입 가격을 늘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적자를 키울 수 있다.


인도는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경상수지적자를 내는 국가로 지난해 4분기 적자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7%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 고문인 라구람 라잔 시카고 대학 교수는 “인도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국이며 경상수지 적자가 큰 신흥국 통화는 더 많이 평가절하됐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환율급변동시 인도 투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갈 수 있다. 인도는 부족한 외화를 자본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해왔는데 이 길이 막힐 수 있어 루피화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루피화에 아직 경고등이 켜진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 두 달 동안 흐름이 좋은 만늠 곧 안정된 수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의 희망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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