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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공사 앞...전재국씨 언론 피해 출근 안한 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시공사 앞. 전두환 前 대통령의 큰 아들 전재국씨가 대표로 있는 국내 굴지의 출판사인 이 곳 앞은 조용하기만 했다.


전씨가 전 前 대통령 일가 비자금 수사가 한참이던 2004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아버지의 비자금 중 일부를 빼돌린 의혹이 제기돼 세상이 떠들썩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날은 오전부터 시공사 밖은 전 대표의 출근을 기다리는 기자들의 모습으로 분주했다.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맞추며 카메라 한 대는 시공사 전면, 한 대는 주차장 쪽에서 전씨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씨의 모습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전날 저녁 일부 언론에 "페이퍼컴퍼니는 유학자금 관리를 위해 만든 것으로 아버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해명 자료를 배포해 도리어 의혹이 부풀려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고 있었지만 전씨는 이날 오전 내내 회사 근처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회사 직원들은 무관심한 듯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 카메라를 들고 들어갔던 일부 기자들은 취재 거부에 그대로 밖으로 나와야만했다. 직원들은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기자들을 밖으로 내몰았다. 밖으로 다시 나와 길 건너 카페로 가는 직원들에게 다시금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역시 모른다는 답변이 계속됐다.


잠시 담배를 피기 위해 나온 직원들은 기자들의 모습을 보더니 짐짓 출판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큰 소리로 말하다 모두 회사로 돌아가는 등 철저히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전씨가 1990년 설립한 시공사는 국내 최대 출판사 중 하나로 통하며 회사명인 시공(時空)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뜻이다. 1990년대 초반 미국 작가 로버트 제임스의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번역·출판해 당시 최단 기간에 100만부 판매를 기록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미국 스타 소설가 존 그리샴의 장편 '펠리컨 브리프'와 '의뢰인' 등 베스트셀러도 번역 출간했다. 1996년 교양서 시리즈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997년 아동도서 브랜드 '시공 주니어' 등을 내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라이프스타일 월간 '까사 리빙', 명품 시계 잡지 '크로노스' 등을 잇달아 창간하고, 을지서적 등 대형서점을 인수하며 세를 키웠다. 2001년에는 이러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시공사는 현재 북플러스, 도서출판 음악세계, 뫼비우스, 한국미술연구소, 허브빌리지, 파머스테이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집행 전담팀'을 조직하고, 추징 시효가 만료되는 10월11일까지 미납 추징금 1672억여원을 집행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의 숨긴 재산을 추적 중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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