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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들이 밥그릇 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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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들, 정규직과 달리 매달 13만원 급식비지원금 받지 못해..6만원씩 각 학교에 급식비 지불

학교 비정규직들이 밥그릇 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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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밥그릇 엎기'에 나섰다. 밥값도 못 받는 차별적인 임금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 한 끼를 굶은 '릴레이 단식'에 일제히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에 따르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월부터 집단 릴레이 단식을 시작하며 이날 첫 날 단식에 참가한 노동자는 총 385명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써진 밥그릇을 엎어 피라미드 탑을 쌓기도 했다.


학교비정규직 본부 관계자는 "공공부문 중 학교 비정규직이 가장 처우가 열악하고 고용불안이 심각하다"며 "고용 안정을 위해 비정규직을 학교장 고용이 아니라 교육행정당국 직접 고용으로 전환해야 하며, 우선처리 민생법안으로 여야가 합의했던 교육공무직법도 이달 임시국회에서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밥그릇 엎기' 단체 행동에 나선 이유는 학교 내 교사 공무원 등 정규 교직원들은 월급에 매달 급식비지원금으로 월 13만원을 받지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 한 푼의 급식지원비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이 매달 급식비로 학교에 내야하는 금액은 약 6만원 가량으로 정규 교직원과 같다.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6만원의 급식비를 받지 않는 대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월급이 100만원 수준인데 매월 6만원의 급식비를 당당히 내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라며 "급식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잔반 등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일부터 대규모로 학교에서 주는 밥 한 끼를 굶을 계획이다. 이들로써는 약 3000원 가량의 한 끼 급식비를 포기하는 일이다. 학비노조는 "밥그릇을 엎어서 탑을 만든 것은 교육현장의 차별을 바로잡고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며 "정부에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경우, 총파업 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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