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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박지성 노리는 MLS, 만만한 리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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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박지성 노리는 MLS, 만만한 리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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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박지성이 둥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팀은 2012-13시즌 4승21무13패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꼴찌를 했다. 다음 시즌부터 24개 클럽으로 구성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뛴다.

2부 리그로 내려가면 입장료, 중계권료 등의 수입은 크게 줄게 된다. 박지성과 같은 고액 연봉자를 안고 있기 벅찰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지 매체들은 조세 보싱와(포르투갈), 에스테반 그라네로(스페인) 등과 함께 박지성을 강등을 막지 못한 주요 선수로 지목하고 있다.


박지성은 2014년 여름까지 계약했지만 클럽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팀의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윤석영은 2013-14시즌부터 볼턴, 번리, 블랙풀, 미들스브러 등 한때 프리미어리그에 있었던 팀들과 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박지성의 다음 둥지가 미국일 것이란 추측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박지성은 일본, 네덜란드, 잉글랜드 리그 등을 거쳤기에 소문대로라면 6개 리그(한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에서 활약한 안정환만큼은 아니더라도 여러 리그를 경험한 선수로 남게 된다.


박지성의 미국행 가능성을 더욱 높인 기사가 지난달 23일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ajor League Soccer) 홈페이지에 실렸다. 기사는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MLS 클럽 가운데 한 곳에 정착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면서 토론토 FC가 가장 유력하가도 덧붙였다.


19개 클럽으로 이뤄진 MLS에는 토론토 FC, 몬트리올 임팩트,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등 3개의 캐나다 구단이 있다. 이 가운데 토론토 FC의 감독은 박지성과 지난 시즌 퀸스파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라이언 넬슨(뉴질랜드)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끌어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한때 홍명보가 활약했던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를 지도하고 있다.


MLS 홈페이지는 4월 말에도 토론토 FC와 밴쿠버 화이트캡스 FC가 박지성의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 FC에는 이영표가 뛰고 있다. 여기까지만 봐도 미국 프로축구와 한국인 선수들의 인연은 꽤 깊어 보인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박지성 노리는 MLS, 만만한 리그 아니다 이영표[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보자. 40여 년 전 북미 대륙에는 한바탕 축구 붐이 일었다. 한국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초청 팀을 아시아권에서 세계로 넓힌 박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에는 외국의 유명 클럽이 많이 출전했다. 그 가운데에는 MLS의 전신인 NASL(North American Soccer League)의 워싱턴 디플로메츠도 있었다. 국내 팬들에게 그리 깊은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1978년 대회에 출전했는데 국가대표 1진인 화랑과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만나 각각 2-3, 2-6으로 졌다.


미국은 1960년대 후반 NASL을 조직하고 축구를 뿌리내기기 위해 온갖 힘을 기울였다. 1970~80년대에는 펠레, 프란츠 베켄바워, 요한 크루이프, 조지 베스트 등을 영입하기도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1970년대 중반 워싱턴 디플로메츠 등 NASL에서 뛰었다. 리그는 1970년대 후반 절정기를 누렸다. NASL을 누빈 대표적인 한국 선수는 조영증. 국내 프로축구 출범으로 1983년 돌아왔지만 1981년 국가대표에서 물러난 뒤 포틀랜드 팀버즈에 입단했고 1년 뒤 시카고 스팅즈로 이적하며 NASL의 대표적인 수비수로 활약했다.


NASL은 1980년대부터 내리막을 걸었고 결국 1984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구단 확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선수들의 치솟는 몸값을 버티지 못한 탓이 컸다. NASL의 뒤를 이어 1993년 12월 출범한 MLS는 영국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북동부 지역과 한국계, 멕시코계 이민자가 몰려 있는 서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구단을 배치했다. 광활한 북미 대륙에서 축구 열기가 비교적 높은 곳을 공략한 것이다.


한때 데이비드 베컴이 뛰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해진 갤럭시는 그 대표적인 명문 구단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워싱턴을 연고로 하는 D.C. 유나이티드와 함께 4회 우승을 거뒀다. 갤럭시는 현재 랜던 도노반(미국), 로비 킨(아일랜드) 등 유명 스타들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박지성의 다음 행선지로 꼽히는 토론토 FC는 미국, 캐나다 외에 자메이카, 웨일즈, 잉글랜드, 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버뮤다, 이스라엘,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스위스 등 13개 나라(협회)의 선수들을 영입, ‘인종 전시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가히 미국적인 선수 구성이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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