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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탈(脫) 폭스콘' 속도···저가형 아이폰 페가트론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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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공급망 이어 제조 협력사까지 다양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스콘 대신 페가트론 생산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이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이어 제조 협력사까지 다양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저가형 아이폰을 생산하기 위해 페가트론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폭스콘 대신 페가트론 생산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페가트론이 올해 하반기 중국 공장 인력을 40%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페가트론은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등을 생산한다.


애플이 페가트론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놓고 폭스콘의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5를 출시할 당시 제품이 흠집이 난 상태로 출고됐다는 지적을 받는 등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폭스콘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했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제조 협력사를 다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콘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애플의 탈(脫) 폭스콘 움직임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결별하며 부품 공급선을 다양화하듯 폭스콘과도 거리를 두며 제조 협력사를 확대한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에 모바일 AP 생산을 맡기고 삼성 계열사로부터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받고 있지만 협력 관계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애플은 오는 2014년 하반기부터 대만 TSMC에 모바일 AP 생산을 맡기기 시작해 점차 TSMC 비중을 늘려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등 부품 수급과 관련해서도 삼성 계열사를 1차 공급사에서 배제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삼성전자에 자사 모바일 AP 생산을 맡긴 게 삼성 엑시노스 개발의 토대가 됐고, 삼성 계열사에서 부품을 공급받은 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수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며 "막대한 제조 능력을 보유한 폭스콘이 최근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애플은 폭스콘도 잠재적으로는 아이폰, 아이패드 생산 능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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