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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프리보드' 갈수록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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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첫해 대비 지정기업 4분의 1 수준···
기업·투자자 신뢰 잃고 자진상폐 기업도 나와
오는 7월 코넥스 출범 앞두고 더욱 위축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코넥스 출범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기업 전문 장외거래시장인 '프리보드'의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상장 대상기업 대부분이 겹치는 가운데 공시의무 항목이 간소화되고 세제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는 코넥스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프리보드 관리주체인 금융투자협회도 업체를 유인할 수 있는 동기부여에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8일 금투협에 따르면 프리보드에 등록된 지정기업은 현재 49곳(지정종목 수 57개)으로 지난 2000년 출범 초기 184개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도 5196억원 규모로 1조5000억원을 웃돌던 지난 2000년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의 질은 더욱 심각하다. 실제로 올해 프리보드에 상장된 종목 평균 거래형성율은 27.9%에 그쳤다. 프리보드 상장업체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사실상 '거래 정지' 상태에 있는 셈이다.


공시 게시판에서도 투자와 관련된 호재성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기공시 서류 미제출로 인한 불성실공시나 지정해제에 대한 내용만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출범 초기부터 프리보드에 상장해 온 한 기업체 관계자는 "출범 이후 기업 대표단을 중심으로 수차례 건의를 했지만 반길만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상장 요건을 갖추기 위해 외부감사 비용만 2000~3000만원 가량 들어가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바이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름만 올려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까지 자진상장폐지를 택한 기업이 10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자진상폐를 결정한 한 기업체 대표는 "혹시나 살아날까 하고 몇 년을 기다렸지만, 결국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투자자로부터 고소만 당했다"며 "아무도 돈을 못 벌고 비용만 지출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누가 상장하려 하겠냐"며 꼬집었다.


실제로 올들어 프리보드에 신규 상장한 업체는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관리주체도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수 금투협 프리보드관리실장은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코넥스 출범을 앞두고 있어 당장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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