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 vs 스웨덴 '파트타임' 근로 정책…韓 완벽한 패배

시계아이콘02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1 오프닝


스웨덴=10명 중 3명 이상의 여성이 스웨덴에서는 시간제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통계를 보면 스웨덴 여성 근로자의 32%가 시간제 근로자였다. 여성에게 있어 스웨덴의 시간 근로는 어머니와 근로자라는 상충되는 요구 속에 탄생한 독특한 시스템을 보여 준다

한국=2013년 3월 현재 우리나라 근로자 1774만3000명중 비정규직은 573만2000명으로 전체 32.3%를 차지했다. 이중 여성은 308만4000명이다. 많은 여성들이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2 "임금 차별" 한국 vs 스웨덴=0:1

스웨덴=2009년 교육서비스 분야에 일하고 있는 스웨덴 여성의 경우 전일제 근무자의 월평균 임금은 2만6700크로나(약 431만원)였고 시간제 근로자는 2만4600크로나(397만원)로 조사됐다. 전시간제 근로자가 전일제근로자의 92%에 이르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웨덴은 전일제와 시간제 간의 월평균 임금총액의 차이가 거의 없다.


한국=2013년 1~3월 우리나라 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253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9000원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월 평균 141만2000원에 머물렀고 심지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원 줄어들었다. 특히 시간 근로자의 경우 퇴직금(12%), 상여금(17.3%), 시간외 수당(8.6%), 유급휴일(8.7%)만 누려 10명중 1명만이 겨우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제도적 장치 없어" 한국 vs 스웨덴=0:2


스웨덴=스웨덴의 시간제 근로가 정착되기 까지는 많은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지난 1971년 세제개혁을 꼽을 수 있다. 부부 합산과세에서 개별과세로 바뀌었는데 누진제가 적용되는 스웨덴에서 부부합산 과세로 세금이 턱없이 많이 부과됐다. 개별과세로 바뀌면서 세금 문제가 해결됐다.


여기에 1972년 소매업 폐점시간 구제법이 폐지되면서 소매업주들이 전일제 근무자 이외에 시간제 근로자를 뽑아야 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스웨덴 시간제 근로는 상용직 전일제의 단축근무 형태로 만들어진 전환형 시간제가 대부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스웨덴 시간제 근로자들은 상용직 전일젤 근무 중 육아기에 단시간 근로 청구권을 행사해 자발적으로 근무시간을 20~50% 정도 단축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파트타임과 관련해 가장 기본인 고용주와 근로자 사이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사례가 흔하다.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관리 감독해야 할 지경이다. 아직도 계약서를 써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고용주가 수두룩하다.


비정규직이 노조에 가입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 심지어 정규직의 적극적인 반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가와 단체협약이 보호해 주기는커녕 고용주의 온갖 횡포에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간제 근로가 정착되기 위해 각종 제도가 정비돼야 함에도 아직 어떻게 바뀌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정부는 파트타임을 늘리겠다고, 즉 일자리 숫자만 강조한 나머지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언급은 절대 부족하다.


#4 "보호 장치 최악" 한국 vs 스웨덴=0:3


스웨덴=파트타임이라도 사회보험에 차별이 없다. 스웨덴 고용주들은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사회보험 기여 분을 부담해야 한다. 값싼 노동력을 쓰기 위해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스웨덴의 시간제 근로자는 이중, 삼중의 보호 장치가 있다. 스웨덴 시간제 근로자들은 ▲유럽연합(EU) ▲스웨덴 정부 ▲단체협약 등의 삼중적 울타리 안에서 보호된다. 1997년 12월 체결된 EU의 시간제 근로 지침과 2002년 입법된 스웨덴의 시간·기간제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 금지법, 그리고 단체협약에 의한 시간제 근로자 보호법 등이 있다.


한국=파트타임 노동 시장은 '노동 착취' 시장으로 굳어져 있는 지 오래이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밑도는 임금을 주는 경우도 많고 겨우 최저임금을 받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커피숍 등 서비스 산업의 경우 파트타임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받는 노동 시장으로 굳어져 있다. 파트타임에 대한 제도적 보호 장치도 없으며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정책 마련에 대한 깊은 토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5 클로징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파트타임' 근로에 대한 인식은 시작부터 다르다. 스웨덴은 '노동과 삶'이라는 두 가지 대립되는 이해관계에서 고민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다른 시간은 삶에 투자하는 인식이 중심에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잡셰어링'이라는 이차적 효과가 따라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자리 창출에서 시작됐다. 무조건 고용률 70%(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를 달성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일자리 숫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잡셰어링'이 하나의 방법으로 떠올랐고 제도적 장치는 물론 보호 시스템 없이 숫자를 목표로, 즉 노동만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의 '파트타임' 근로 경기는 0:3 우리나라의 완패이다. 이 완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제 부터라도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음 '파트타임' 근로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한 골이라도 넣을 수 있을지 그것마저도 지금으로서는 의문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