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1분기 이어 추가 요구 예고
철강업체 "엔低 역풍에 가격담합 과징금까지 한계상황" 실적악화 한숨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쓰이는 철강재인 냉연강판 가격을 둘러싸고 가전사와 철강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전업계가 지난 1분기에 이어 조만간 한번 더 가격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을' 처지인 철강업계의 시름은 깊어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사와 철강사간 가전용 냉연강판 거래가격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가전업계가 이르면 내달께 추가 가격인하를 요구할 예정이다. 통상 가격협상은 각 업체들간 비공개로 이뤄지며, 포스코·동부제철 등 주요 냉연강판업체는 지난 1분기 가전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7만~8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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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강판은 상온에서 압연한 철강재를 통칭하는 말로 두께가 고르고 표면이 매끄러워 자동차 차체나 가전제품 내외부 등에 고루 쓰인다. t당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며 이를 한 차례 더 가공하면 아연도강판이나 칼라강판이 된다. 이들 가운데 가전용 물량에 국한해보면 포스코 계열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유니온스틸과 동부제철이 10% 중반대를 점유하고 있다.
'고객' 입장인 가전업계는 철강업체에 가전용 강판 가격인하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원재료 가격이 최근 몇년간 안정화추세에 있는데다 수입산이 늘면서 선택지가 많아진 탓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현상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겼다. 해외시장에서 한국업체와 직접 경쟁하는 일본 가전업계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가전업체들은 '한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곳을 찾는 상황이다.
냉연강판을 만드는 철강업계는 이미 가격을 낮출대로 낮춘 만큼 더 이상 인하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중소형 냉연강판업체가 가격을 낮춰 가전업체와 협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대부분 업체간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주요 냉연강판업체들은 가격담합 혐의로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업체별 수십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탓에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철강사 임원은 "고객사가 강하게 요구하는 만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지만 이미 올해 초 10% 가까이 가격을 내리면서 이미 한계상황에 달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냉연강판 ☞ 상온에서 압연한 철강재를 통칭해 일컫는 말.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을 일정한 가공과정을 거쳐 반제품 형태인 슬래브로 만든 뒤 상온에서 바로 압연하거나 혹은 열연과정을 거친 후 압연하면 얻을 수 있다. 두께가 고르고 표면이 매끄러워 자동차 차체나 가전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이를 한번 더 가공하면 아연도강판이나 칼라강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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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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