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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유럽 자산 비싸게 사가는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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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 기업들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몸값에 거품이 빠진 유럽 기업들을 웃돈을 얹어 사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기업들의 유럽 기업 인수 가격은 평균적으로 2010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3.3배에서 지난해 9.9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아시아 기업들이 유럽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앞 다퉈 비싼 값을 지불하려 하면서 지난해 인수·합병(M&A) 대상이 된 유럽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럽 자산 매입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곳은 중국이다. '차이나 머니'가 지난해 인수한 유럽 기업들의 거래 가격은 평균 EBITDA의 11배 수준. 이 또한 2010년 5.5배의 두 배로 높아졌다.


중국은 축적된 자산이 많은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왕성한 유럽 기업 M&A 식욕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해 11월 영국 히스로 공항 지분 10%를 EBITDA의 14배 가격인 4억5000만파운드(약 7676억원)에 매입했다. 또 프랑스 석유가스회사 GDF 수에즈의 지분 30%를 20억파운드에 인수했다. EBITDA의 17.5배 가격에 거래됐다.


일본 기업들도 유럽 기업 인수에 웃돈을 얹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 종합상사인 스미토모는 지난해 2월 EBITDA의 10.5배인 1억6500만파운드를 내고 영국 수도회사인 서튼앤드이스트서레이워터(SESW)를 인수했다. 미쓰이화학은 독일 헤라우스 덴탈을 인수하는데 EBITDA의 27.8배인 3억8100만파운드를 지불했다.


FT는 특히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의 활발한 해외 기업 사냥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적자 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올해는 중국의 유럽 은행권 사냥이 예고돼 있다. 이미 자산 기준으로 중국 2위의 대형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이 매물로 나온 유럽 은행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M&A 업계에서는 2007년 이후 유럽 은행부문 가치가 시장 대비 60% 가량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컨설팅 회사 아메리칸 어프레이절(American Appraisal)의 톰 이스트링 디렉터는 "중국 기업들의 M&A는 지난해 보다 올해가 더 활발할 것"이라면서 "국유기업 뿐 아니라 민영 상장기업들도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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