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속점검 결과..부실기재 10곳 중 8곳에서 10곳 중 3곳으로 줄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재무 공시사항을 충실히 기재하지 않은 '부실 사업보고서'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0곳 중 8곳을 넘었던 부실 사업보고서 제출 상장사 비율이 지난해 10곳 중 3곳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보고서 재무 공시사항 신속점검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등에게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이 단순 실수로 불의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매년 사업보고서의 재무공시사항에 대해 신속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201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619사에 대한 일제 점검결과 점검대상의 69.7%인 1129개사에서 미비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의 18%(288개사)에서 대폭 개선된 수치다.
사업보고서의 기재충실성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1사당 평균 미비사항수도 2011년 1개 회사당 4.5개에서 작년 1개로 크게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후 2년이 경과함에 따라 새로운 회계기준이 정착기에 접어들었고, 2011년부터 사업보고서 등에 대한 점검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점검항목은 각종 서식 등의 기재오류 여부로 기재내용의 허위여부 등을 점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비사항이 없다는 것이 재무제표상 회계기준 위반 사항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형식적 점검이고, 내용의 진위 여부를 일일이 점검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점검결과 발견된 미비사항 총수는 1606개로 1사당 평균 약 1개였고, 주로 요약 재무정보, 대손충당금 설정현황, 재고자산 현황과 관련한 기재사항을 일부 누락하거나 부실 기재한 경우가 비교적 많이 발견됐다.
금감원은 점검결과 미비사항이 발견된 490개사에 대해서는 이달 중 사업보고서를 정정토록 하거나 차기보고서에 반영토록 지도할 예정이다. 미비사항이 과다하거나 비교적 중요한 미비사항이 발견된 98사는 사업보고서를 정정토록 하고, 기타 경미한 미비사항이 발견된 392사는 차기보고서에 반영토록 지도하겠다는 것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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