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병현, '핵' 없어도 무서운 잠수함이더라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병현, '핵' 없어도 무서운 잠수함이더라 김병현(사진=정재훈 기자)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병현(넥센)이 달라졌다. 지난해 가장 큰 숙제였던 제구 불안을 해결했다. 효율적인 투구 관리로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발휘하고 있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 홈경기는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선발투수로 나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8이닝을 던졌다. 내준 점수도 2점에 불과했다. 시즌 3승(1패)은 덤.


일시적인 선전은 아니다.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내용도 훌륭했다. 지난달 19일 NC전에서 김병현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92개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4일 KIA전에선 4실점했지만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에 휴식을 제공했다. 투구 수는 114개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성과는 볼넷 수다. NC전에선 3개, KIA전에서 2개였다. 이날은 1개였다. 지난 시즌 14개나 허용한 몸에 맞는 볼도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 역시 적은 개수는 아니다. 하지만 김병현은 이미 38.2이닝으로 지난해 소화한 총 이닝(62)의 1/2 이상을 던졌다. 결점을 절반가량 씻어냈다고 할 수 있다.


제구 불안을 말끔하게 씻어낸 비결은 뭘까. 김병현은 말한다.


“지난 시즌 투구에선 중심 이동이 불안했다. 축이 되는 오른 다리가 적잖게 흔들렸고 왼발을 앞으로 딛을 때 몸이 앞으로 자주 쏠렸다. 올 시즌은 다르다. (부단히 연습한 덕에) 중심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공에도 하체의 힘이 효과적으로 실리고.”


김병현, '핵' 없어도 무서운 잠수함이더라 김병현(사진=정재훈 기자)


밸런스는 많은 투구에도 흔들림이 없다. 이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허도환은 관련 질문에 주저하지 않았다.


“볼의 힘이 떨어졌단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8회에도 직구 구속이 138~141km정도 나왔다. 볼 끝도 훌륭했고. 타자를 요리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부단한 연습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결과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직후부터 체련을 단련했다. 사실 당시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10월 2일 목동 두산전에서 당한 김민호 전 두산 주루코치와 충돌로 오른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구슬땀을 쏟은 건 온전하게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의 측근은 “김병현이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다”라고 귀띔했었다.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로 향했다. 당초 선발대는 손승락, 문성현, 이보근 등 8명으로 꾸려졌었다. 이른 가세는 김병현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이뤄졌다. 염경엽 감독을 찾아가 면담을 갖고 결국 승낙을 받아냈다. 김병현은 말한다.


“지난해는 준비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2011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해 공백이 너무 길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렇게 얻은 결과는 밸런스 회복만이 아니다. 완급조절에도 눈을 떴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시절 빠른 직구와 다양한 움직임의 변화구를 앞세워 타자를 요리했다. 한국에서 맞은 두 번째 시즌은 조금 다르다. 직구 하나에서도 강약을 조절한다. 김병현 스스로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라 밝히는 부분이다.


김병현, '핵' 없어도 무서운 잠수함이더라 김병현(사진=정재훈 기자)


“이강철 수석코치로부터 ‘느림의 미학’을 배웠다. (직구를) 빠르게만 던지려고 하면 안 되겠더라. 서서히 속도를 올리거나 중간에 변화를 줘 상대가 타이밍을 잡지 못하게끔 하고 있다.”


제구를 동반한 포심 패스트볼은 거침이 없다. 우선 유리하게 카운트를 가져간다. 특히 오른손타자와 맞대결에서 바깥쪽은 물론 몸 쪽 공략으로 재미를 본다. 그 빈도는 자연스레 늘었는데 결정구로도 적잖게 사용된다. 김병현은 몸 쪽 코스에 싱커와 투심 패스트볼도 구사한다. 타자들은 공략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빛을 발휘하는 건 왼손타자와 승부에서도 다르지 않다. 바깥쪽으로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이 향상된 제구 덕에 제법 유리한 카운트로 연결된다. 자연스레 넓어진 결정구 선택에서 김병현은 서클체인지업을 자주 꺼내든다. 시속 20km가량 느린 가라앉는 공으로 이날도 한동민, 조동화, 박재상 등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싱커로 적잖은 땅볼도 유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테랑 타자는 말한다.


“정말 무서워졌더라. 특히 제구가 그랬다. 기교파와 대결에서 카운트를 밀리면 타자는 이겨낼 방도가 없다. 최근 김병현이 그렇다. 공격적인 투구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공 끝 움직임이 좋아서인지 맞아도 파울이나 범타가 된다. 짜증나는 투수가 한 명 늘어난 것 같다.”


1년 사이 달라진 김병현의 리그 내 위상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