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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세대' 대표팀 복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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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세대' 대표팀 복귀 이뤄질까 (왼쪽부터) 김남일-차두리-이천수(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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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30대 중후반의 나이에 대한 지적은 편견일 뿐이다. 중요한건 그들이 갖춘 기량과 존재 가치. 시나브로 잊혀졌던 '2002 월드컵 4강 멤버'들의 대표팀 귀환을 떠 올리는 이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이 6월(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연전을 치른다. 5일 레바논(원정), 11일 우즈벡, 18일 이란(이상 홈)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승점 10)은 현재 우즈벡(승점 11)에 이어 A조 2위. 남은 세 경기 결과를 통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결전을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2002 월드컵 멤버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전성기 못잖은 기량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그들이 베테랑으로서 가진 남다른 존재감에 대한 수요 덕분이다.

▲다시금 주목 받는 '진공청소기'
대표팀 재발탁이 가장 유력한 인물은 김남일(인천)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세대교체의 명분과 예전의 기량이 아니란 판단 속에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지금은 다르다. '회춘'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과거만큼 저돌적인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긴 어렵다. 물리적 운동 능력의 하락을 노련미와 경험으로 메웠다. 절묘한 위치 선정은 상대 패스 줄기를 끊으며, 영리한 커버 플레이는 수비에 견고함을 더한다. 동시에 정확한 킥으로 공격에도 힘을 싣는다. 인천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그의 공이 크다. 최 감독 역시 김남일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6월에 있을 최종예선 3연전에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제외될 전망이다. 대체자로는 이명주(포항)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좀 더 공격적인 위치로 올라서는 대신, 김남일이 그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둘이 소속팀에서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도 꽤 흡사하다.


그의 존재감이 필요한 이유는 비단 경기력 뿐 아니다. 지난 3월 카타르전을 앞두고 이청용(볼튼)은 "예전 대표팀은 활발하고 밝은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대화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팀 내 구심점이 없다보니,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다는 뜻. 과거 박지성·이영표처럼 고참급 국내파 선수와 젊은 해외파 선수 간의 가교 역할을 해줄 존재가 필요하다. 분위기 뿐 아니라 대표팀 전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김남일은 이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카리스마와 책임감을 동시에 갖췄다. 과거 대표팀 주장을 역임했고, 올 시즌 인천 주장을 맡은 뒤로는 예전과 다른 부드럽고 친형같은 리더십까지 새로이 장착했다. 어린 선수들도 그의 솔선수범과 프로의식에 찬사를 보낸다. 현재 A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요소다.


이는 월드컵 본선까지 유효하다. 후반 수비를 단단케 할 교체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설령 벤치에 머무르더라도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안정환·이운재가 해준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 최 감독도 한 인터뷰에서 "경기적인 면 뿐 아니라 대표팀 분위기 차원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그의 차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남일은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 가입도 눈앞이다. 마지막 A매치였던 나이지리아전은 97번째 출장. 김남일은 "대표팀에 대한 마음은 늘 품고 있다"라며 준비된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천수-차두리 '우리도 있다'
또 다른 '2002 세대'인 이천수(인천)와 차두리(서울)에게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둘은 최근 무적 신분을 털고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입성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그라운드에 선 덕에 적응도 순조롭다. 이천수는 6경기(선발 3회)에서 2도움을 올렸고, 차두리도 5경기 1도움으로 활약했다.


이천수의 날카로운 킥력과 폭발적 돌파 능력은 여전히 탐나는 무기다. 손흥민·이근호·이청용·김보경 등 기존 측면 자원과는 또 다른 장점을 갖췄다. 세트피스에서의 '한 방'도 기대된다. 차두리 역시 대표팀의 오랜 풀백 고민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 태도는 김남일과 같은 맥락에서 대표팀 분위기를 쇄신시켜줄 열쇠다.


다만 당장 6월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지는 미지수다. 김남일에 비해 아직 대표팀에 설만큼 경기력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탓. 이천수는 "자신감이나 기량 모두 100%를 회복한 건 아니다"라고 자인했고, 차두리도 아직 수비수로서 예전만큼의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반면 월드컵 본선까지 내다본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대표팀 복귀는 충분히 가능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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