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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아시아 여성 자궁경부암 원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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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아시아 여성 자궁경부암 원인 밝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장 박종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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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내 의료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히는 임상성과를 거뒀다.

6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장 박종섭 교수팀은 국내외 공동 협력 연구의 주관책임자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자궁경부암 환자 1012명의 역학조사를 통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유전형은 HPV16, HPV18 임을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국제부인암잡지 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HPV 유전형은 HPV16, HPV18, HPV52, HPV45 순서였다. 한국 여성은 자궁경부암에서는 HPV16과 HPV18의 분포가 61.3%와 12.9%로 세계적인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WHO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의 자궁경부암에서 HPV16과 HPV18의 분포가 60%, 10%이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시아 여성에서는 HPV16이 41.7% 상대적으로 낮고 HPV18이 29.6% 유의하게 높게 분포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HPV 유전자형에 맞는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시아와 한국에서 HPV의 어떤 유전형이 많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조사 대상자의 규모도 적어 정확한 임상 관리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의 정확한 HPV 유전자를 진단하기 위해 의료건강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포르 두 나라와 상대적으로 경제도상국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총 5개국 환자의 역학조사를 했다. 사회경제적 지위, 인구동계의 특징,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프로그램에 따라 HPV 감염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박종섭 교수는 "한국 여성과 동남아 여성 사이에는 HPV 감염 경로와 발암 기전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악성화 기능이 뛰어난 HPV18이 높은 동남아 여성에서는 질병의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한국 여성의 유전형 감염율은 HPV52와 HPV58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견됐는데 이번 HPV 역학조사가 의료기관의 자궁경부암 임상 진단, 치료, 예방 지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구팀은 아시아 최초로 예후가 좋지 않은 '자궁경부암 선암'의 연구결과를 미국 부인종양학회의 공식저널(Gynecologic Oncology) 2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2005년에서 2010년까지 한국 여성에서 선암 조직형을 가진 196명 환자의 자궁경부암에서 HPV 유전형을 탐색한 결과 HPV18 유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90.3%인 177명에게 HPV DNA가 발견됐다. 이중 97.7%인 173명은 고위험 HPV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였다. HPV18이 54.2%로 가장 많았고 HPV16이 44.1%, HPV45가 3.4% 순이였다.


박종섭 교수는 "외경부 쪽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편평상피암 환자는 줄어드는 반면 내경부에서 발생하여 발견도 늦고 예후가 좋지 않은 자궁경부암 선암은 늘고 있다"며 "자궁경부암 선암에 HPV18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HPV16도 기여함을 밝혔다. 이 두 종류의 감염만 예방해도 최소 70%의 자궁경부암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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