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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근 나노엔텍 대표가 들려준 무역투자진흥회의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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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산업 열정, 中企 대통령다웠다"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가 들려준 무역투자진흥회의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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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의료취약지역 노인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판매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자 박근혜 대통령도 안타깝다고 걱정하시더군요. 창조산업 육성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3일 만난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는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첫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한 뒷얘기를 이렇게 털어놨다. 박 대통령 옆자리에 앉은 장 대표는 나노엔텍의 '랩 온 어 칩'(lab on a chip) 기술 플랫폼을 예로 들어 "선진국들이 계약 단계에서 국내 판매 자료나 현황을 요구하는데 제출할 자료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애로사항을 전했고, 이 말을 들은 박 대통령의 첫 마디는 "안타깝다"였단다.

나노엔텍의 핵심 기술인 랩 온 어 칩은 손톱만한 작은 칩에 실험실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으로, 현장 진단키트에 시료를 넣고 5분이 지나면 바로 각종 암 등 검사 결과가 나온다. 나노엔텍의 제품 90% 이상은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아직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탓이다.


장 대표는 청와대 행사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했고, 박 대통령은 신기술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데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융·복합 기술의 특성상 칸막이가 쳐 있으면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데 정부에서 창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현행 의료법을 빨리 뜯어고쳐야 한다'는 식의 해석은 경계했다. 의사-환자간 원격진료를 금하고 있는 의료법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창조산업이 육성되려면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세상에 없던 제품이 나오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시범사업과 인·허가 패스트트랙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지 시범사업을 통해 가능성을 보자는 의미에서 의사-간호사간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만한 '포지티브 섬'(positive-sum) 게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나노엔텍을 두고 '창조업'을 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해왔다.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창의적인 기술에 기반을 둔 '창의적 제조업'을 무기로 세계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다. 장 대표는 "창조경제라고 해서 대단하고 복잡한 게 아니"라며 "선진국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무형자산(지적재산권)을 필수조건으로 마케팅, 자본, 타이밍 등이 뒷받침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게임이 만들어지려면 정확한 룰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기업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됐을 때 정부에서 조금만 더 빨리 유연하게 제도를 정비해준다면 창조산업이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이 창의적 기술과 콘텐츠를 만들면 정부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판을 깔아주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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