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청소년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자살'이 1순위에 꼽혔다.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청소년은 11.2%에 달했다. 성적과 진학, 직장문제가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심리적 압박을 주는 대상이었으며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도 자살충동을 느끼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2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생활 및 의식변화 추이'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를 활용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족, 교육, 안전, 노동 등에 대한 의식변화를 두 기관이 함께 비교한 결과다.
지난 2011년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의적 자해' 즉 '자살'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 이어 '운수사고', '암', '심장질환', '익사사고' 순이었다. 2010년도에도 순위는 같았다. 10년 전인 2001년 운수사고가 1위였던 것에서 자살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자 수는 2001년 7.7명에서 2011년 1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운수사고와 심장질환, 익사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감소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한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청소년(13~24세)은 11.2%로 나타났다. 자살하고 싶었던 주된 이유는 13~19세는 '성적 및 진학문제'(39.2%), '가정불화(16.9%)'순이었고, 20~24세는 '경제적 어려움'(27.6%)과 '직장문제'(18.7%)순이었다.
이처럼 학교와 가정에서의 생활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현실과 미래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청소년의 66.9%는 전반적인 생활에, 58.4%는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로 공부가 32.9%, 직업이 25.7%, 외모와 건강이 16.9%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직업에 대한 고민은 18.8%포인트나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이 최근 1년간 폭력 피해를 겪은 경험은 5.6%였다. 유형별로는 욕설·폭언이 56.2%, 집단따돌림이 38.2%를 차지했다. 폭력 피해를 받게 된 이유로는 '특별한 이유 없다'가 51.8%였고, '성격 때문에'란 대답이 12.4%였다. 지금까지 한번 이상 가출을 해봤다는 중·고등학생은 12.2%로 조사됐다. 가출의 원인으로는 '부모와의 갈등'(61.3%)이 가장 많았다. 가출경험이 이미 있는 청소년들 중 지난 1년간 1회 이상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47.1%였다. 지난 2011년 아동(0~17세)을 학대한 사례는 6058건으로 전년(5657건)에 비해 401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 학대 행위자로는 친부모가 79.5%로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중 1명은 흡연, 10명중 2명은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흡연율과 음주율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1978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 5022만명으로 2010년에 비해 1.6% 증가한 반면, 청소년 인구(9~24세)는 1003만9000명으로 4.1% 감소했다. 올해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의 학령인구(6~21세)는 936만3000명으로 2010년(1001만2000명)에 비해 64만9000명 감소했으며, 향후에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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