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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청소기 끼워팔지마 기술력으로 승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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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부강샘스 대표, 대기업에 직격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기업이 침구 청소기 시장에 진출하는 걸 막을 순 없겠지만 대형 TV나 휴대폰 등의 프로모션 상품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서는 안 됩니다. '끼워팔기' 전략이 아닌 침구 청소기 제품만으로 당당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는 최근 대기업들의 잇단 침구청소기 시장 진출과 관련 29일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주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유통시장 점검과 함께 삼성전자 진출에 따른 영향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그는 "LG전자 매장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일부 매장에서 끼워팔기를 하고 있었다"며 "침구청소기가 대형 TV나 휴대폰을 팔았을 때 끼워주는 '프로모션용' 상품으로 전락하게 되면 그동안 (우리의)노력은 수포가 될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대기업들이 침구청소기를 끼워팔기용으로 판매할 경우 처음으로 침구청소기를 내놓고 시장을 개척해왔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부강샘스가 침대의 집먼지 진드기를 잡아주는 침구청소기 '레이캅'을 선보인 것은 지난 2007년. 30년간 스프링ㆍ샤프트 등의 부품을 만들어오던 부강샘스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과감하게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나섰고, 현재는 레이캅이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

침구청소기가 인기를 끌면서 중소기업들의 '미투(Me too)' 제품이 잇달아 출시됐고 지난 2011년에는 LG전자가 '앨리스'라는 이름으로 침구청소기를 출시해 1년 반 만에 2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침구청소기 시장 규모를 연간 400억~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창조적 도전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발로 뛰며 개척한 침구청소기 사업은 대기업 진출로 위협받고 있다.


이 대표는 향후 침구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해 기술개발과 소비자 니즈 파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레이캅이 더 낫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대기업에서 우수한 제품을 내면 더 좋은 제품으로 승부를 겨루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진출로 인해 침구청소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LG전자가 진출한 이후 전체적으로 시장이 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LG전자가 단기간에 침구청소기를 20만대나 판매했지만, 저희는 그보다 더 많이 팔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등"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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