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 선진국인 유럽 국가들의 보험사기가 도를 넘고 있다. 휴대폰 관련 보험사기 뿐 아니라 차량에 불을 지른 후 보험금을 타내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2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실 등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험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웨덴에서는 차량 방화를 통한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루 한대 이상의 차량 방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지급된 보험금은 차량 구매가격을 상회했다. 이들 차량의 연식은 10년 이상이지만 차량 소유 기간은 3개월 미만이었고, 가명으로 차량 등록과 보험 가입이 가능했다.
스웨덴 보험협회는 지난 2011년 보험사기 건수가 6200건, 보험사기로 적발된 보험금 규모가 4000만 유로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20%는 허위 사건, 나머지는 과장된 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7%가 보험사기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유럽보험협회는 이 같은 보험사기로 인해 보험료가 오르고 보험금 지급이 지연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보험사기에 따른 비용이 매년 40억 유로를 웃돌고 영국에서는 보험사기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가 58유로 증가했다. 스웨덴에서는 차량 보험사고를 야기하는 범죄조직을 적발했는데, 대다수의 손보사들이 이들 범죄조직에 보험금을 지급했다.
보험사기가 심각해지면서 유럽보험협회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스웨덴 보험사들은 언더라이팅 부서에 보험사기 적발 부서를 설치했으며 아일랜드에서는 보험계약자가 작성한 보험사고 기록을 보험정보기관이 제공한 것과 비교한 후 언더라이팅을 실시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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