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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새식구 '새끼 오리 9형제'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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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둥오리 새끼 오리 부화돼 시민들 관심...이들이 살아갈 청계천 생태계, 당분간 큰 변화 없을 듯...서울시 큰 공사 안 벌이기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청계천 새식구 '새끼 오리 9형제'의 미래는? 지난 12일 청계천 마전교 인근에서 청둥오리 새끼들이 어미와 함께 헤엄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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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 서울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처 청계천엔 반가운 새식구가 등장했다. 평소 청계천을 유유히 헤엄치며 멋진 자태와 금실을 뽐내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청둥오리 부부가 아홉마리의 새끼 오리를 부화한 것이다.


하루 정도 어미 품 속에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친 아홉마리 새끼 오리 형제들은 지난 12일부터는 어미와 함께 청계천 하류 마전교 인근에서 수영 연습에 한창이다. 다행히 청계천 근처에는 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고양이 등이 별로 없다고 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팀에 따르면 매년 한 두쌍 정도의 청둥오리가 청계천에서 새끼를 키워 가을이 되면 무사히 먼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요즘 낮시간 마전교 인근엔 새끼 오리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특히 청계천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후 산책 시간이 되면 서로 휴대폰과 사진기를 들고 새끼오리들의 사진을 찍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봄날 새식구로 등장한 오리 새끼들이 시민ㆍ관광객들에게 훌륭한 구경거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아홉마리 새끼 오리 형제들이 살아가고 있는 청계천의 생태계의 현실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까?

우선 청계천의 생태계는 사실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엔 지난 2006년 복원공사가 끝난 후 청계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6년 식물 268종 어류 23개종 조류 33개종 곤충 46개종 포유류 4종 양서ㆍ파충루 8개종 등 총 421개 종이 살았는데, 2010년에는 654개종으로 많이 늘어났다. 특히 곤충이 248개종으로 크게 늘어났고 조류도 4종류, 어류ㆍ포유류는 2종류, 양서ㆍ파충류는 1종류씩 각각 늘어났다. 다만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은 10종이 줄어든 29종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실잠자리, 풀색노린재, 꼬마하루살이, 풀무치, 참갈겨니, 한국산 개구리, 직박구리, 쇠백로, 딱새, 왜가리, 고방오리, 줄장지뱀 등이 서울시가 소개하는 청계천 생태계의 대표적인 동식물들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중랑천과 합류하는 하류 지역에 살고 있을 뿐이다.


복원 구간인 광화문 쪽으로 올라갈 수록 눈에 띄는 것은 청둥오리 몇 쌍과 직박구리ㆍ참새 등 토종새 몇 마리, 누군가 방생해 놓은 듯한 대형 잉어ㆍ비단금붕어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상류 쪽은 물살이 매우 빠르고 얕아 생태계로서의 역할을 거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돌과 모래에 기생하는 물이끼 등도 거의 없을 정도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는 아예 생태계 현황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한때 섬진강에서나 자생하는 물고기가 청계천에서 발견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후 잔뜩 움츠려든 상태다.


결국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복원 공사 당시 "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 수로'를 만든다"는 비판이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효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청계천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2011년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청계천의 복원이 졸속적으로 진행된 만큼 문제가 많다고 비판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직후엔 이른바 '재복원' 추진이 검토되는 등 급격한 변화가 예상됐었다. 박 시장은 현재 인공 수로 격인 청계천을 자연 생태계가 살아 있는 하천으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휴식처로, 도시의 숨통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재복원한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졸속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신중히 여러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4월 '청계천시민위원회'를 꾸려 청계천의 재복원 여부에 대한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놓았다.


각설하고 아홉마리 새끼 오리 형제들의 미래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분간 큰 공사는 없을 것 같다는 얘기다. 박 시장과 시민위원회는 현재의 청계천에 큰 변화를 갑자기 주는 것은 예산 문제는 물론 공사판이 또 벌어져 시민들도 싫어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듯 하다. 생태계 복원도 좋지만 비용과 시민들의 불편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서율유형문화제 제18호로 청계천의 상징격인 수표교에 대해서도 원형 복원 대신 다른 방법을 찾자고 나섰다. 시민위원회는 수표교 원형 복원은 주변 도로 상황과 훼손 상태 등을 감안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최대한 현실에 맞게, 원형에 가깝게 '현실적으로' 복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또 수량을 줄이고 현재 수로 형태인 하천의 구조를 변경해 생태계를 살리는 사업과 상류 지류를 복원하는 사업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선정해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청계천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계천 개선 보완 연구'를 최근 서울연구원에 용역 발주한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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