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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기업 분위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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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속도 우려 표명에 기업 줄줄이 화답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조슬기나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의 속도 및 폭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이후 재계와 정부사이에 끼어 있던 짙은 안개가 걷히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경제민주화 속도와 그 폭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17일에는 대기업을 무조건 끌어내려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 진위와 수위에 대해선 이견이 있지만 재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동안 재계 총수들과의 별도 만남이 마련될 지 관심거리다.

재계는 우선 투자 확대와 일감 나눠주기로 화답하고 있다.


◆재계 투자 확대 모색= 새 정부와 재계간 온난전선이 형성되면서 투자는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투자 규모를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감소한 13조90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투자금액을 늘리기 위해 각 부문별로 재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그룹은 최근 기흥 반도체 라인 신설 공사를 재개하는 등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3개월 동안의 해외 출장길에서 돌아오며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박근혜 정부를) 도와드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49조원을 넘어선 50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은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단일 설비 최대 규모인 연 130만톤 규모의 PX 생산설비를 인천에 신설한다. 2014년까지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인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이상 투자를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세부 투자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일감 나눠주기 나서= 일감 나눠주기를 통해 박근혜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에도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7일 광고와 물류 분야에서 계열사간 거래를 절반 정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에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발표에 따르면 6000억원 가량이 중소기업(경쟁입찰 등)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그룹들도 현대차그룹과 같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축소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 민주화와 일감 몰아주기를 둘러싼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이 여전히 거세고 현대차그룹이 앞장 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한 만큼, 그동안 한 발 뒤에서 지켜보던 기업들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10대 그룹의 광고 및 SI, 건설, 물류 계열사간 거래규모는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10대그룹이 모두 동참할 경우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중소기업 등에 직간접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미 기간중 대통령- 총수 만날까= 지난 2월25일 취임 이후 2개월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임 대통령들이 취임 이후 재계 총수들과 별도의 자리를 가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선 방미 기간 중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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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순방길에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당시 해외 순방길에 동행한 이후 9년만에 이건희 회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나서는 등 4대그룹 총수 4명중 3명이 동행한다.


재계 관계자는 "바쁜 일정이지만 대통령과 재벌 총수간 만남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순방길에 오르기 전 실무진간 의견조율이 필요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만남이 이뤄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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