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엔저(低)에 대한 우리 수출 기업의 대응을 위해 올해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지원 규모를 2조원으로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김재홍 1차관 주재로 최근 업종별 수출 동향과 엔저의 영향 등을 점검하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조선협회, 반도체산업협회 등 12대 수출 업종별 협회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는 최근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가까워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저 현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엔저 영향을 받는 대(對)일본ㆍ미국 수출과 자동차ㆍ기계ㆍ철강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의 수출 부진이 눈에 띈다. 엔화로 결제하는 수출 기업의 경우 원화표시 수출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원ㆍ엔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7% 하락했다.
또한 현지 무역관(코트라)과 관련 업계의 현지 시장 동향 조사 결과, 미국 시장에서는 자동차와 기계 업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1~3월 일본차의 판매 증가율은 4.8%를 기록한 반면 한국차는 3.4% 감소했다. 국산 기계와 일본 기계의 가격 차이는 10~20%에서 최근 5~10%까지 좁혀져 일본으로 수입선 전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중소기업의 환위험 대응을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를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5000억원 확대키로 했다. 또 해외 시장 바이어 동향 점검을 강화하고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와 공동물류센터 2개소를 설치하는 등 대일 수출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원산지 관리 컨설팅 지원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도 높이기로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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