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 (李克强) 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와 연쇄적으로 만남을 갖고 중국이 북한에 대해 더욱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 방문을 마치고 국무장관 취임후 처음 중국을 찾은 케리 장관은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며 한반도 상황해결방안과 세계경제 회복 방안, 미ㆍ중관계발전 방안 등 주요 현안을 협의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중국이더욱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전 공개 발언에서 시 주석에게 "지금은 한반도 문제, 이란 핵 문제, 시리아 문제, 경제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공개 모두에서 특정 국가 문제는 언급하지 않으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섰으며 이미 좋은 출발을 했다"고만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미국은 평등, 상호신뢰, 관용, 협력, 공동이익 등에 기초한 새로운 강대국 관계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2087호, 2094호 제재결의 등 북한에 대한 제재를 실효성 있게 이행하는 등 북한이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또 중국이 북한에 대해 더욱 단호하게 행동하고, 전쟁위협으로는 결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케리 장관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며 각 당사자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정국 조성에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관측됐다.
케리 장관은 시 주석과의 회동 후 이번 만남이 더할 나위 없이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 중난하이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났고 여기서도 중국이 북한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에 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관련국들이 모두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경제 문제와 관련, "기업의 공정한 경쟁과 합법적인 권익 수호 방면에서 양국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첨단기술 상품의 수출제한 해제를 위해 미국이 실제행동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미중 양국간에 벌어지고 있는 첨단제품 수출입제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한 셈이다.
앞서 케리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동에서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반드시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국들이 정세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한ㆍ미 외교장관이 12일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공개 피력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적극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 장관은 이자리에서도 중국에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