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12조원으로 확대키로 하면서, 은행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이 이번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총액한도대출은 한국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이 취급한 중소기업대출 일부를 저리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번에는 총액한도대출의 대출금리도 기존 연 1.25%에서 연 0.5%~1.25%로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자금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신규 대출도 함께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들은 금리 감면 효과로 대출 수요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신규 대출 공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총액한도대출의 잔여한도(3월말 기준 4조5000억원)가 사상최고치로 증가했다"며 "과거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상향조정한 이후 시차를 두고 대출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총액한도대출 확대로 신규 공급될 12조원은 지난해 은행 총대출 잔액 대비 약 1% 정도 대출이 성장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라며 "특히 포트폴리오 특성상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의 성장 수혜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과 DGB금융, BS금융은 현재 비율대로 대출의 한도가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기업은행의 경우 신규 대출 공급은 약 3조원 발생하고, DGB금융과 BS금융은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총 대출에서 각각 2%, 2.5%, 1.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신규 대출 공급이 1조6000억원(총대출대비 0.9%)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KB국민은행은 1조원(총대출대비 0.5%) , 하나은행은 6000억원(총대출대비 0.5%)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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