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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휘청'..빅3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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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4위 규모 조선업체인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빅3' 조선업체의 경영상태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지난 몇년간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은 주문이 줄어든 선박 외에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같은 해양설비로 눈을 돌렸다.

부가가치가 몇배 이상 높은데다 선박과 달리 경기를 덜 타는 까닭에 이들 빅3 업체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고했다. STX가 벌크선 등 상선 위주의 라인업을 갖춘 만큼 해운업 불황과 중국 조선소의 물량공세는 STX에 직격탄이 됐다. 시장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와중에 가격을 앞세운 경쟁상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최근 빅3 업체들이 주력하는 해양설비분야는 상대적으로 중국 업체들과 기술력 격차가 커 글로벌 오일메이저나 선주들은 한국 조선업체에 대부분의 물량을 주문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업계 처음으로 해양ㆍ플랜트분야에서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찌감치 드릴십 등에 집중,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글로벌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은 해양설비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상선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에 손쉽게 '합류'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에는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로부터 20억달러 규모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이는 역대 해양설비 가운데 두번째 큰 규모로 꼽힌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매출 5조9245억원, 영업익 4242억원을 기록했다. 상선과 해양설비 분야를 따로 집계하지 않는 삼성중공업은 매출 13조6609억원, 영업익 1조338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LNG FPSO나 드릴십과 같은 해양설비분야 매출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해양특수선 분야 매출이 6조2061억원으로 매출의 40% 이상을 기록했다. 수주금액으로 따지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다.


중소ㆍ중견규모 조선소는 상황이 다르다. 외형이 작을뿐 STX조선해양과 사업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미 2011년 이후 세코중공업 등 중소 조선소는 문을 닫았고 21세기조선ㆍ신아SB 등도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경영난을 겪은 대한조선은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조선·해운업 호황일 때 연구개발에 소홀했던 업체들은 이후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도태됐다"고 말했다.


빅3엔 가려져 있지만 수주잔량에서 전 세계 20위권 내에 있는 성동조선해양이나 SPP조선은 STX에 앞서 채권단자율협약을 맺고 우리은행ㆍ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영향 아래 있다. 이들은 최근 들어 해운시황이 안정세 기미를 보이면서 선박발주 움직임이 보이자 '틈새시장'을 노린 선박개발에 몰두하는 등 영업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노조파업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중심으로 일감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수주잔량 20위(3월 클락슨 기준)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산업의 기틀을 닦은 영도조선소의 신조선박 수주를 목표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선부문 매출은 회사 전체의 45%에 달하지만 영업손실만 69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STX의 이번 결정을 이미 예상했다면서도 조선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조선산업 특성상 후방산업의 규모가 커 선박부품이나 기자재 등 협력업체까지 불똥이 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어렵다는 건 이미 4, 5년 전부터 나오던 얘기인 만큼 당장 다른 업체들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겠지만 공적자금이 어떤 식으로 운영될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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