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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 '브릭스' 용어 만든 투자귀재..'中경제 여전히 낙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라는 용어를 만든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56·사진)은 요즘 많은 매체와 인터뷰하느라 바쁘다. 그가 올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닐은 최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 가진 회견에서 브릭스 경제에 대해 신중하지만 여전히 낙관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그의 믿음은 여전하다. 그가 유망 투자처라고 밝힌 한국에 대해서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닐이 2001년 만든 브릭스라는 용어는 21세기 글로벌 경제 초기 10년을 좌우한 최대 화두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브릭스의 시대가 끝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닐은 이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브릭스의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7.7%를 기록했다"며 "이는 그리스만한 생산력이 있는 나라를 11.5주마다 하나씩 만들어낸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과열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의도적인 결과라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지난해 4·4분기부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다시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오닐은 중국 외의 다른 브릭스 국가들에 대해서도 낙관하지만 중국만큼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오닐은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계속 4%를 웃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에는 성장률을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오닐은 인도 정부가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독려하고 경기 부양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적으로 브릭스 국가들 모두 오닐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브릭스의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30억~130억달러 증가했다"며 "브릭스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하게 해줄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브릭스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일궈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브릭스개발은행'에 대해 오닐은 "중국이 브릭스개발은행을 진정 원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브릭스개발은행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브릭스에 대한 기대 자체가 낮아진 것과 관련해 오닐은 이른바 '미스트(MIST)'로 불리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가 브릭스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몸담았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대한 고백도 잊지 않았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해마다 다보스 포럼에 맞춰 최악의 기업을 선정한다. 올해는 골드만삭스가 최악의 기업 후보에 포함됐다. 그린피스는 골드만삭스가 그리스의 부채 은닉을 도와줘 금융위기 책임 가운데 상당 부분이 골드만삭스에 있다고 지적했다.


오닐은 골드만삭스에 대한 비난이 일정 부분 맞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어떤 부분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거래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인정했다.


오닐은 여전히 지금 하는 일이 좋다고 말했다. 단지 17년간 골드만삭스에서 파트너로 일하면서 월가를 떠나 또 다른 곳에서 새 삶을 시도해봐야 할 때라는 결론을 내린 것 뿐이라고 밝혔다. 오닐은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금융업에서 완전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외에는 확실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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