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가 고강도 경영혁신에 들어간다. 세부적인 추진을 위해 사장 직속의 ‘비상경영혁신단’이 구성되며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연봉 감액과 성과급 반납도 진행한다.
SH공사의 이같은 결정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종수 사장의 합동전략에도 불구, 53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따른 책임을 지는 치원으로 풀이된다.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과거 무리하게 추진한 PF사업의 부진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 및 자산가치 하락도 작용했다는게 SH공사의 설명이다.
우선 SH공사는 ▲8만가구건설추진 TF팀 ▲재정구조혁신 TF팀 ▲경영구조혁신 TF팀 등 3개팀으로 구성된 ‘비상경영혁신단’을 꾸리기로 했다. 사장 직속 부서로 편제를 꾸려 비상경영체제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분야별 경영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했다.
전사적 고강도 긴축경영의 일환으로는 임원 연봉을 20% 줄이고 팀장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을 반납키로 했다. 몸집을 줄이기 위해 개포동 소재 본사 사옥 매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신 현재 높은 공실률로 고전하는 가든파이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기존 사옥을 매각한 뒤 다시 임대를 얻는 방식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계산에서다. SH공사에 따르면 사옥 감정가는 1950억원으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드로 이전할 경우 700억~800억원 정도의 부채감축 효과가 발생한다.
경영구조개선에 따른 조직 슬림화를 위해 지난해말 ‘6본부·3실·1연구소’ 체재를 ‘6본부·1실’로 줄인데 이어 추가적인 조직개편도 계획했다. 임대사업과 재무관리에 초점을 맞춘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는 최근 착수에 들어간 효율적인 투자 및 재원조달 방안을 위한 ‘중장기 재정운용계획 수립’과도 맞물려 진행된다.
서울시와 SH공사의 최대 현안인 택지매각 촉진을 위해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고 현장조직 위주의 인력배치에 나선다. 지난해 8월 ▲부동산 마케팅 전문 ▲매각택지 판매 전문 ▲분양주택 판매 전문 등 각 부문별 판매전문 요원을 뽑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이달들어 이미 마곡과 문정 및 은평지구 매각을 담당할 7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한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안 외 일반 임대주택 공급정책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도시재생본부의 업무를 총괄할 건설경영전문가로 이갑규 서울시 주택정책실 주택건축정책관을 영입, 임대주택 8만 공급을 위한 세부안 수립을 맡겼다.
SH공사 관계자는 “비상경영혁신단을 통해 사업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재무관리와 임대주택공급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공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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