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청장 누가될까"..국세청 '막강 1급' 안갯속 생존경쟁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서울청장 누가될까"..국세청 '막강 1급' 안갯속 생존경쟁 ▲국세청 1급 후보군인 행시 27회들. (왼쪽부터)송광조 국장, 이전환 국장, 이종호 국장, 제갈경배 원장
AD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르면 내주 단행될 국세청 1급 인사를 놓고 국세청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김덕중 신임 국세청장이 27일 본청에 입성하는 만큼 후속으로 이어질 고위직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통상 정부 부처 1급 자리는 정무직인 장ㆍ차관과 2급 이하 직원들을 연결하는 단순한 교량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국세청 1급 자리는 타부처와 사뭇 다르다. 일반적인 특징만으로 설명하기는 한계가 있으나 분명한 것은 중앙 부처의 1급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국세청장 직급이 차관급이지만 2만명이 넘는 공무원을 두고 '세무조사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관계로 웬만한 장관들 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때문에 국세청의 인사는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국세청 내 1급은 본청 차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네 자리다. 이들 중 핵심 요직은 서울청장이다. 직원 6000명과 함께 국세청이 한 해 거둬들이는 전체 세수(稅收)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대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지휘하는 자리인 만큼 국세청 내 실질적 2인자로 평가된다.

현재 공석인 1급은 김덕중 신임 국세청장(행시 27회)이 맡았던 중부청장 자리 하나다. 그러나 행시 기수 선배인 조현관 현 서울청장(25회)이 곧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급 두 자리가 비게 되는 셈이다. 김 신임 청장과 행시 동기인 박윤준 본청 차장(27회), 김은호 부산청장(27회) 등의 거취는 아직 유동적이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청장과 행시 동기가 차장 등 1급직을 맡으면 청장이 불편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박 차장과 김 부산청장 두 명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세청 내에서 행시 동기가 청장과 차장을 동시에 한 경우는 단 한 차례 있다. 1998년 이건춘 청장 당시 행시 10회 동기인 안정남 전 청장이 본청 차장직을 맡았다. 물론 박 차장과 김 부산청장이 1급에 오른 지 1년 가까이 됐다는 점도 이들을 용퇴로 내몰고 있는 배경이다. 이들은 김덕중 청장과 함께 지난해 7월 1급으로 승진해 현 보직을 맡아 왔으며, 국세청 내에서 1급이 1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일은 드물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들이 나가면 받쳐 줄 후배들이 적기 때문에 당분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급 네 자리가 모두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1급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세청 고위공무원단은 모두 3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기수가 가장 앞서 있고 현재 국세청 '핵심 세력'으로 꼽히는 행시 27회가 대부분 1급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세청 내 27회는 총 7명으로 김 신임 청장, 박 차장, 김 부산청장을 제외하고, 송광조 감사관, 이전환 개인납세국장, 이종호 법인납세국장, 제갈경배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 4명이 더 있다. 이들 4명 모두 1급 인사의 1순위 후보군이다. 이 중 지방청장을 역임한 이전환 국장과 송광조 국장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행시 28회인 김연근 징세법무국장과 임환수 조사국장도 1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행시 기수를 중시하는 국세청 특성상 가능성은 낮다.


1급 자리의 공석이 세 자리 이상될 경우 행시 출신으로만 1급을 채운다면 비고시 출신들의 반발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비고시 출신 고위공무원들의 이름도 1급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고시 출신으로는 세무대 1기 선두 주자인 김영기 자산과세국장을 포함해 이학영 서울청 조사1국장, 원정희 서울청 조사2국장, 이승호 서울청 조사4국장, 강형원 중부청 세원분석국장 등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고공단 진입 순서로는 원정희 국장이 가장 앞서지만 육사 출신이라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김영기, 이학영, 강형원 국장 등 세 명은 2010년 말 나란히 고공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승호 국장은 이들 보다 6개월 뒤 고공단에 합류했다. 공채 출신인 임창규 광주지방국세청장 이름도 지역안배 차원에서 1급 후보로 거론된다.


국세청 내부에 밝은 한 인사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1급에 오르기 위해선 지역 안배와 같은 관운과 정치권 인맥이 뒤 따라야 한다"며 "향후 김덕중 청장과 청와대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