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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땅속 물 순환' 빗물받이 920개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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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비가 내리면 땅속으로 빗물을 침투시키는 '침투형 빗물받이'가 서울시에 첫 도입된다. 기존 빗물받이는 빗물을 모아 범프장이나 한강으로 흘려 보내는 역할만 했다. 반면 이 '침투형 빗물받이'는 도로침수 방지 외에도 도로 밑 땅속으로 물을 순환시켜 도시의 열섬현상을 막는 등 빗물을 활용한다는 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의 지하수층이 지면 아래 6~7m수준으로 과거보다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지하수층을 올리고, 그 양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시는 빗물을 모아 하수도로 보내는 역할만 하는 빗물받이에서 빗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침투형 빗물받이'·'침투트렌치'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설들은 기존 빗물받이에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의 침투통, 투수관 등을 연결한 것이다. 올해 여름 우기 전까지 서울시내 전역 38개 지역에 침투형 빗물받이 920개와 침투 트렌치 850m가 설치된다. 자치구별로 사전조사를 실시, 도로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가 진행될 계획이다. 시는 총 40억원의 예산배정을 완료, 공사가 끝날 때 까지 관리감독을 맡는다.

서울시의 경우, 도로 포장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은 면적인 '불투면적'은 지난 1960년대 7.8%에서 2010년 48%까지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하수 유입도 줄게 돼 지하수층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비가 내리는 초기 각종 고농도 오염물질인 '비점오염원'에 의한 수질오염과 열섬현상 등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이번 빗물 침투형 빗물받이 도입은 이러한 문제들을 빗물을 활용한 물순환 환경 회복에 기여, 우수유출 저감으로 침수피해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본 도쿄 후카사와 환경공생임대주택단지를 방문, 보도포장이 투습성 포장으로 돼 침수방지 효과가 큰 모습을 눈여겨 본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독일이나 일본은 이미 도시계획차원에서 침투형 빗물받이를 적용하는데, 우리는 도시계획이 이미 이뤄진 기존 시가지에다 설치를 처음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침투형 빗물받이 도입은 기존 하수도시설물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큰 의미가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큰 침수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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