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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BOJ총재내정자 통화정책위원중 반대파 어떻게 설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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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중의원(하원)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인준안을 14일 승인함에 따라 참의원(상원)도 구로다 총재 인준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현 BOJ 총재는 19일 공식 퇴임하고 구로다 지명자는 늦어도 다음날 공식 취임해 일본을 디플레이션 수렁에서 건져내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다가 취임하면 그는 1994년 이후 첫 BOJ 출신이 아닌 총재가 된다. 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재무성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국제금융담당)을 지내면서 엔화강세(엔고)를 바로잡기 위한 시장개입을 주도했고 BOJ에 물가목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등 금융완화에 적극성을 보인 인물이다.따라서 그는 다음달 3~4일 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무제한 완화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구로다가 취임후 처음 주재하는 정책회의를 거쳐 새로운 부양정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본인을 뺀 8명의 위원중 양적완화 조치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온 정책위원을 설득하는 일이다.이들의 임기는 앞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이어서 이들의 협조가 없이는 BOJ가 공세적 금융완화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카소 히로시 부총재 지명자, 사토 다케히로 위원과 기유치 다카히데 위원 등 5명을 양적완화 반대파로 지목했다.


BOJ 국제담당 이사인 나카소는 1978년 입행해 36년 동안 BOJ에서 잔뼈가 굵어 BOJ 노선을 철저하게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두 신문 분석이다.BOJ는 그동안 물가목표 2%는 “실현가능성이 없다”며 양적완화 요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는 인준 청문회에서도 시라카와 총재의 노선을 대놓고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구로다의 견해를 지지해 ‘균형’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사토 다케히로 위원(51)과 기유치 다카히데 위원(49)은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2%로 높이는 데 반대했다. 사토는 스미토모은행 은행가와 모건스탠리 MFUG증권의 이코노미스트를, 기유치는 노무라연구소와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를 각각 지냈다. 깐깐하다. FT와 WSJ 공히 이들 둘이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거의 원하지 않는 인물로 평가한 인물로 분석했다.


도쿄전력에서 40년간 근무하면서 사장까지 지낸 모리모토 요시히사 위원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시라카와의 신중한 통화 정책을 줄곧 지지해온 그는 최근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을 대대적으로 사들이는 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가쿠슈인 대학 경제학교수로 BOJ를 비판해온 이와타 키쿠오(70) 부총재 지명자와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와 게이도 대학 교수를 지낸 시라이 사유리 위원은 내년 예정됐던 무제한 자산매입을 즉각 실시하자고 요구한 만큼 구로다의 우군이다. 고베대 미야오 류조 교수(48)는 공세적 양적완화를 지지하고 있다.

WSJ는 스미토모미츠비시 파이낸스앤리싱 사장 출신의 이시다 고지(65) 위원을 금융완화론자로 분류했으나 FT는 그가 “2% 인플레 목표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구로다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분류했다.


이렇게 본다면 구로다는 최소 다섯명의 반대위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나카소의 임기는 2018년3월,모리모트는 2015년 7월, 이시다는 2016년 7월,사토와 기유치는 각각 2017년6월이어서 그때까지 구로다는 이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막후 협상을 통해 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구로다의 당면한 긴급과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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