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이마트가 4일 도급인력 직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대형마트들의 정규직 전환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날 이마트는 전국 146개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전담해왔던 하도급인력 1만 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즉 중소기업인 하도급업체로 소속돼 근무하던 인력들을 이마트가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는 것이다.
이들 인력에 대한 정규직 전환은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마트는 지난 2007년 파트타이머였던 캐셔직군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매장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하도급 인력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2012년부터 검토해왔으나 경영상의 부담으로 의사결정이 미뤄져 왔다.
이마트는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1978명에 대한 불법파견이 적발돼 이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있어 이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버리고 전격적인 정규직 전환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정규직 채용에 따라 대형마트들의 비정규직 인력 운용 문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2만7000여명의 고용 인력 중 70% 수준인 1만9000여명이 정규직이고 나머지 30%가량은 파트타이머ㆍ아르바이트로 구성돼 있다. 도급인력은 주차ㆍ시설관리ㆍ미화 등이다. 롯데마트는 1만8000여명의 고용 인력 중 1만2300여명이 정규직이며 나머지 용역 57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시설주차 4500여명, 신선식품 기술 고위험 직군에 총 1000여명의 도급인력을 운용중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상반기내 신선식품 내 도급인력 1000여명을 직영사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 동안 도급인력을 꾸준히 정규직으로 채용해 왔다"며 "올 상반기 내 남은 1000여명의 도급인력을 직영사원으로 채용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와는 인력운용형태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도급인력이 주차ㆍ미화ㆍ시설관리 부분에만 국한돼 있기 때문.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품진열이나 캐셔 등은 모두 정규직이나 파트타이머이기 때문에 이마트와 롯데마트와의 맞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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