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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널 뛰는데… 외환라인 진용도 못 갖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14개월 사이 가장 높았지만 새 정부는 아직 외환라인의 진용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한 달째 국회에서 표류하는 탓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면 전환을 위해 3일 오후 여야 대표와 만난다.


한국은행 등의 자료를 참고하면 2월 한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은 장중 평균 5.4원 오르내렸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일평균 환율이 8.5까지 움직였던 2011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일평균 환율 변동폭은 2.4원이었다. 세계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월 이후 4년 10개월 사이 가장 낮았다.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변화의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


환율의 변동폭이 크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차익 실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실물경제는 상처를 입는다. 수출기업의 환헤지(위험 회피)가 어려워지고, 수입물가를 예상하기도 곤란해진다. 당국이 늘 "환율의 수준보다 변동폭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2월 상순 7.3원에 다다랐던 일평균 변동폭이 하순들어 4.1원으로 다소 줄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돈살포 등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여전하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외환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환율 하락세를 완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 대외변수에 취약한 외환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환율은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새 정부의 외환정책은 안갯속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아 부처 인사가 미뤄지고 있어서다. 2일 박 대통령이 신제윤 재정1부 1차관을 금융위원장으로, 김동연 2차관을 국무총리실장으로 발탁해 사정은 더 급해졌다. 재정부는 통상 2월에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하지만 올해는 일정이 상당히 미뤄졌다.


박 대통령은 국면 타개를 위해 여야 지도부와 만나 담판을 짓기로 했다. 3일 오후 2시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미 새 정부 출범 후 한 주가 지난 상황이어서 논의 결과에 따라 극적인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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