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노사화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유연한 노동시장 환경 조성 등 4대 사업부문에 집중하겠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자리"라며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과 중산층 70% 달성을 정책목표로 설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유연한 노동시장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정년연장 문제 등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전제돼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미국의 각주들은 경쟁적으로 근로권법을 통해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며 "유연한 노동시장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생산적인 노사관계 확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노사관계 갈등이 국내 기업의 해외이탈을 야기하고, 외국기업의 국내투자에 걸림돌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회장은 "생산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엄정한 법 집행과 관련 법제도를 국제적 위상에 맞는 수준으로 정비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과도한 복지지출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성장-복지 선순환 구조 정착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보험을 위해 기업이 지출하는 부담금은 2000년 8조 9000억원에서 2011년 31조원을 넘어섰다.
그는 "과도한 복지지출은 자칫 국가경쟁력 저하를 가져오게 되고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과 복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사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노사화합을 위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사간 대타협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빠른 시간 내에 위기를 극복해낸 바 있다"며 "지금의 어려움도 노와 사를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가 한발씩 양보하고 희생한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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