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립공원의 산봉우리와 계곡 등에 제 이름 찾아주기 사업이 본격화된다. 지난 2012년 주왕산국립공원 '1·2·3 폭포'가 80년 만에 원래 이름인 '용추·절구·용연 폭포'로 제 이름을 찾았다. 고유의 이름이 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30년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1,2,3, 폭포'로 불렀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이 최근에야 이뤄진 셈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 이하 공단)은 올해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봉우리, 계곡 등 주요 명소와 대표 경관지, 거점 등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지명만들기' 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사업에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개명된 채 불려온 곳 ▲국립공원 내 예전에 이름이 있었는데 후대에 잊혀진 곳 ▲중요한 명소였는데 이름이 없는 곳 등이다.
오는 4월까지 국립공원별로 새로운 이름 짓기와 원래 이름 되찾기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수요조사 후에는 ▲과거 사료분석 ▲문헌조사 ▲지역주민 및 향토사업자와 일반국민의 의견 수렴을 거친다. 8월까지 지명안을 확정하고 지명위원회를 통해 지명 만들기에 들어간다.
이번 '국립공원 지명만들기'에는 국민 참여도 가능하다. 신규 지명제정이나 변경에 관한 의견을 해당 공원사무소를 통해 제안하면 지명안 선정과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광수 이사장은 "국립공원에 산재한 산봉우리나 계곡, 폭포, 소, 바위 등에 이름을 짓고 원래의 이름을 되찾게 되면 국립공원 정체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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