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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제품·신사업·투자 줄줄이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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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기업들이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글로벌 시장 침체와 함께 기초체력인 내수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신제품 출시는 커녕 투자와 신사업까지 보류하며 불황터널 통과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막은 신제품 출시 시기 보류다. LG전자는 4월께 계획했던 구글TV 국내 출시를 하반기 이후로 미뤘다. 구글TV에 대한 국내 수요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중순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미국과 달리 구글TV를 비롯한 스마트T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자 출시를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전기자전거 '풋루스'의 판매망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강남지역에 '카페풋루스' 1호점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 중이나 2호점은 내년께 열 계획이다.


아예 투자계획 조차 보류한 곳도 많다. 내수 바로미터인 유통업계가 그런 경우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출점 계획이 없다. 백화점 업계가 새 점포를 하나도 내지 않는 것은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올해 수원점을 낼 예정이었지만 연기한 상태이며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올해 신규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도 투자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광양 제4열연공장 준공 시기를 기존 2014년 1월말에서 같은 해 10월말로 연기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철강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려봐야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오일뱅크와 포스코특수강은 올해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IPO(기업공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공모를 올해로 미룬 바 있다.


기업들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부문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LG화학은 올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투자를 전면 보류했다. 세계적 경기 변동과 사업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현금흐름 등 경영여건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글로벌 경제위기 및 태양광 시장의 급격한 시황변동 등으로 인한 사업환경 악화로 기존 투자결정 시점 대비 사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도 지난 2010년 선정한 5대 신수종 사업 바이오, 의료기기, 2차전지, 태양광, LED 중에서 이번에 삼성전자로 사업부가 편입된 의료기기 부문을 제외하곤 계속 사업화를 미루고 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삼성과 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조차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축소되거나 감산으로 이어지면서 침체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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