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추천한 중견기업 대표 포함해달라" 동반위에 요청했지만 무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신임 회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중견기업을 대변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동반위는 오히려 적합업종 지수 대상 중견기업을 10개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직접 유장희 동반위원장과 독대까지 했지만 '말발'이 서지 않고 있는 것.
20일 동반위 관계자는 "기존 동반위 조직만으로도 충분히 중견기업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견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 신임 회장은 지난 5일 동반위가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중견기업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 위원장을 방문, 동반위에 중견련이 추천하는 중견기업 대표를 대기업ㆍ중소기업과 같은 수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반위는 이같은 제안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라는 반응이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나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처럼 중견기업 CEO들이 동반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어 중견기업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는 것. 동반위 관계자는 "중견련이 참가한다면 소상공인연합회 등 다른 이해집단도 참가한다고 나설 것"이라며 "조직만 비대해질 뿐 크게 나아지는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무위의 경우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어 중소ㆍ중견기업의 의견이 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동반위는 오는 4월께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기업을 발표하면서 중견기업의 비중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현재 74개인 평가대상 기업이 100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늘어나는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중견기업이 될 전망이다.
선정 기준을 2011년도 매출액 400대 기업으로 잡으면서 대기업 계열사이면서도 매출액이 작은 곳들이 대폭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동반위 측은 현재 대상기업을 검토 중이며, 새로 선정되는 20~30여개 기업 중에서 대기업 계열사보다 중견기업이 더 많이 선정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반위 관계자는 "예를 들어 26개가 선정된다고 하면 적어도 13개 이상이 중견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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