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해외 원유 생산량이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량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세계 원유 시장에서 수요 뿐 아니라 공급 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5년 중국의 해외 원유 일일 생산량이 30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1년도 중국의 해외 원유 일일 생산량이 150만배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로서 중국의 해외 원유 생산량은 쿠웨이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IEA의 파티 비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해외 원유 생산을 통해 주요 산유국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이 해외 원유 생산 업체들의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산유량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나 중국석유화공집단 (Sinopec)은 2009년 이후로 해외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 및 유전 등을 인수하는데 920억달러를 투입했다. 중국은 지난해 캐나다의 넥센을 비롯한 해외 원유 생산업체들을 인수에 350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같은 중국의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IEA 및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해외에서 생산된 원유 등이 중국으로 보내지기 보다는 해외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에너지 생산 기업 경영진들은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해외 기업 인수만으로 중국의 에너지 수요를 채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이와 관련해 비롤은 중국의 에너지 관련 국유기업들이 해외 에너지 자원 인수에 나서는 것은 "상업적인 이득을 목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업적인 이유 외에도 중국 국유 기업들이 해외 에너지 기업 및 유전 등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원유 생산량 목표를 부여받고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 기업들이 국내 대형 유전이 고갈됨에 따라 원유 생산량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 석유 기업들이 셰일 가스 생산 기술들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에너지 기업들에 인수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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