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지난해 교역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했지만 이를 공식으로 부인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보도에 따르면,중국과 미국의 공식 무역통계로는 중국은 지난해 교역규모(수출과 수입액의 합계)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중국의 교역규모는 3조8660억 달러로 미국(3조8220억 달러)을 약 440달러 많았다.이는 전체 교역액의 1%에 근접하는 수치다.
그렇지만 중국 상무부는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따르면 미국보다 156억 달러가 적다며 세계 1위 자리를 부인했다.중국 상무부는 이달 말이나 3월초 발간될 WTO 세계 교역보고서는 중국을 2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인 렌 시안팡은 이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이같은 지위를 중국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제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로 삼을 것이라는 데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우선 중국은 지난 5년 사이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해 그것에 걸맞게 세계 경제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피할 속셈이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06년에는 미국이 전세계 127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었지만 2011년에는 중국이 124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한 반면, 미국은 76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처졌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해 총수출 2조490억 달러,수입 1조8180억 달러로 231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반면,미국은 수출 1조5470억 달러,수입 2조3350억 달러로 788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중국이 시장접근을 막고 환율을 통제해 대규모 무역흑자를 거두면서 세계 경제 회복을 막고 있다고 비난하는 이유다.
둘째 중국은 기후변화협약의 압력을 피하려는 속셈도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자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 온실가스 배출량 제한의 의무가 없다.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중국 기업이 불공적한 가격 우위를 누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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