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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미셸 오바마 옆자리 앉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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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전세계가 지켜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한 남성이 유난히 집중을 받았다. 미셸 오바마 여사와 나란히 귀빈석을 차지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였다. 미국의 성공신화 애플의 CEO가 미국 정치권의 최대 이벤트인 국정연설에 참석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쿡의 이번 워싱턴행은 애플의 실적 부진을 만화하기 위한 'PR여행'이라고 비난했다. 타임의 칼럼니스트 팀 바자란이 최근 제기했듯 스티브 잡스 사후 이렇다 할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 실패한 애플이 주가마저 곤두박질하자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기술 자이언트'라는 명성을 얻게해준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후 주목받는 신제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고, 애플의 주가는 지난 6개월새 24%나 급락했다. 최근에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이 애플의 추가 현금 배당을 겨냥한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에 쿡은 "이번 제소는 유치한 장난"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환원할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집권 2기를 맞는 오바마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 쿡이 참석한 것이 최근 계속된 방어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단골손님이었다. 미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고(故)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기 미셸 여사 옆좌석에 앉았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의원들은 애플을 "전형적인 미국의 혁신"이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미국 혁신의 아이콘' 애플은 지난해 중국의 아이폰 조립업체 팍스콘의 미성년자 고용 등 노동과 관련한 비판을 받았다. 또 애플이 인건비 절약을 위해 해외 하청을 주면서 미국내 일자리 창출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쿡은 당시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억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1년간 애플이 쌓아둔 현금만 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타임은 꼬집었다.


특히 애플이 340억 달러를 벌어들여 이 중 세금이 9.8%(33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월마트는 세금이 수익의 24%에 이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타임은 진정한 혁신의 아이콘 잡스가 일군 애플을 쿡이 제대로 이끌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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