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석윤 기자] 서울사람들의 서울살이는 얼마나 살 만하며 10년 전에 비해서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사는 데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74.0%)이 남성(70.6%)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고 있으며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7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늙어가는 서울'은 출생아수는 절반으로 줄고 노인부양의 부담은 날로 늘고 있다. 만성질환인 암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 10년 만에 3배 가량 늘어난 자살률은 삶의 팍팍함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15일 서울시가 발표한 '보건ㆍ복지분야 주요통계 분석'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 2002년 61만6000명(전체인구 대비 6.0%)에서 지난해 12월말 현재 111만1000명(10.6%)으로 80.5%(49만5000명)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0~14세 유소년 인구 100명당 노인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는 2012년 82.5명으로 10년 전(2002년) 33.4명에 비해 49.1명 증가했으며, 2016년에 이르면 노령화 지수가 102.9명으로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9년에는 노인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거의 3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출생아수는 1990년 이후 가장 많았던 1992년 18만3000명에서 2011년 9만2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성 한명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1991년 1.65명에서 2011년 1.01명으로 감소했다. 출산연령은 여성의 사회진출과 결혼 연기 등으로 2001년 29.7세에서 2011년 32.1세로 높아졌다. 20대 후반의 출산율은 절반이 준 반면, 30대 후반 출산율은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13세 이상 시민의 72.4%가 조사 실시 당시 "최근 2주 동안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응답했다. 특히 12.8%는 스트레스를 매우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77.6%로 가장 높았고, 학교생활(56.6%), 가정생활(50.3%)이 뒤를 이었다.
2명 중 1명 이상(54%)은 부모의 노후생계가 '정부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조사에서 22.3%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비율이다. 반면 '노부모 부양은 가족 책임'이라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64.8%에서 28.7%로 대폭 하락해 달라진 '복지 의식'을 보여준다.
지난 2011년 서울시민 중 사망한 4만320명의 주요 사망원인은 1위가 암(1만2095명)이었고 이어 뇌혈관질환(3606명), 심장질환(315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대 사망원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46.8%를 차지한다. 인구 10만명당 암사망자(암사망률) 중 폐암(24.5명), 간암(17.4명), 위암(15.3명), 직장암(13.7명), 췌장암(7.8명) 등의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4위는 자살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6.9명으로 10년전 9.3명(8위)였던 것에서 크게 늘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사망원인 중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2001년 0.6명(순위 19위)으로 10위권 밖이었으나 2010년(4.3명) 9위로 처음 10위안에 진입한 후, 2011년(5.4명)에는 8위로 올라섰다. 남성은 자살률이 2001년 12.5명(7위)에서 2011년에는 37.4명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0세 이상 인구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인 흡연율은 23.0%로 1999년 33.4%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흡연량을 보면 흡연자의 93.3%가 하루 평균 한갑(20개비 기준) 이하를 피우며, 이중 하루에 11~20개비를 피우는 비중이 47.4%다. 지난해 1년 동안 술을 한잔 이상 마신 음주 인구 비율은 71.2%로, 예년처럼 60% 후반~70%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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