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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오렌지크루, 모바일 게임에 벤츠 DNA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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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크루 성공 DNA 심기
'양보다 질' PC온라인 기술력+모바일 감성으로 승부수
올 초 NHN서 100억원 추가 출자..일본 등 해외공략 속도


NHN 오렌지크루, 모바일 게임에 벤츠 DNA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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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벤츠나 BMW 등 독일 명차에는 각자의 패밀리룩이 있듯이 오렌지크루도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것입니다. 그것이 NHN 한게임의 성공 DNA입니다."

카카오톡과 손잡은 소형 게임 개발사들이 이끌던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대형 게임사들의 잇따른 진출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NHN 한게임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한게임은 2013년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았다. 국내를 벗어나 일본ㆍ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 중심에는 한게임 12년차 배테랑으로 스마트폰 게임 개발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이끄는 채유라 대표가 있다.


채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물량공세 보다는 아이디어를 내세운 브랜드 가치로 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렌지크루만의 아이덴티티를 역설한 것이다. 채 대표는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도 '아 오렌지크루 게임'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공의 관건은 오렌지크루만의 DNA와 서비스 기술이다. 90점짜리 게임을 100점으로 만들 수 있는 노하우인 것이다. 채 대표는 "10여년간 PC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했던 노하우를 모바일로 옮겨올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의 강점"이라며 "오렌지크루는 PC온라인의 기술력과 모바일의 감성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NHN 오렌지크루, 모바일 게임에 벤츠 DNA 심는다


스스로 '묵은 멤버'라고 칭하는 그는 게임 업계에 손꼽히는 여성 CEO이다. 지난달 2일 신임 대표로 채유라호의 닻을 올렸다. 올해로 설립 3년차인 오렌지크루는 연초 모회사 NHN으로부터 100억원을 추가 출자 받았다. NHN이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현재 모바일 게임은 기존 PC게임 방식을 그대로 옮겨온 형태인데 이걸로는 한계가 있다"며 "아직 시장이 열리는 단계지만 모바일 사용자 환경(UI)과 화면에 들어 맞는 전혀 새로운 게임 장르가 곧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차별화 전략이다. 채 대표는 "한국 유저들은 아이템 구매에 인색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문화 콘텐츠=공짜'라는 인식이 낮다"며 "특히 일본 유저들은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시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일본팬들이 여전히 욘사마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같은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팬심이 강한 일본을 공략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국내 게임의 점유율을 높인 입지적인 인물로 통한다. 2007년부터 3년간 일본에 거주하면서 한게임 일본 사업을 도맡았다. 당시 이름을 대면 알만한 게임 개발자들 가운데 30~40대 '아줌마'도 많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채 대표는 "여성 유저의 비율이 높은 일본 시장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이 할 수 있는 키즈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국내에도 학습이라는 기능성이 아닌 독보적인 장르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시장을 키우고 싶다"고 구상했다.


직원 150명 모두가 개발자로 이뤄진 오렌지크루는 직원들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각자 만들고 싶은 게임을 직접 찾아낸다. 조직원 하나하나가 오렌지크루의 '대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직원들이 '스윗 스팟' 즉, 자신의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채 대표는 "신작 게임 하나가 나오기까지 모든 직원들이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의견을 낸다"고 말했다. 다수에 의한 의사결정은 속도는 조금 느려도 실행단계에서는 무서운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게 채 대표의 생각이다. 채 대표가 게임 시장은 크기보다 근성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는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기존 PC강자들까지 전사적으로 모바일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바일 분야는 크기보다는 감성과 근성이 중요시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갈 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새벽 4시에 보낸 메일에도 즉시 답장을 할 정도로 일에 푹 빠져 사는 그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게임'을 만드는 CEO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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