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가상 통화 '아마존 코인'을 도입한다. 구글이 독주하던 안드로이드 앱장터의 과금시스템에 새로운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체 앱장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마존 코인 도입을 발표했다.
아마존의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를 이용하는 앱과 게임, 도서 등을 구입할때 이용할 수 있는데 1 아마존 코인이 1센트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2.99달러 짜리 게임을 구매하려면 아마존 코인 299개를 지불하면 된다는 뜻이다.
아마존 코인은 미국 고객들을 상대로 오는 5월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다.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킨들 파이어의 앱 플랫폼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의 구글 플레이 등에 크게 뒤쳐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도입한 사이버 머니 '크레딧'과 유사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의 사이버 머니에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포브스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기반해 등장한 첫 가상화폐라는 점에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새로운 모험이 아마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소비자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포브스는 아마존 코인과 킨들 파이어 태블릿 PC의 킨들 프리타임 기능과의 조화를 예로 들었다. 킨들 프리타임은 아이들이 킨들파이어를 통해 하루에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나 콘텐츠의 종류, 이용시간을 정하는 기능이다. 만약 부모들이 킨들 프리타임용 아마존 코인을 선물한다면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분야와 금액 한도내에서 마음껏 각종 콘텐츠를 아마존에서 구입해 즐길 수 있다.
포브스는 한걸음 더 나아가 아마존이 아마존 코인을 전체 안드로이드 마켓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을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로이드 앱 과금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 장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기대한 것이다.
최근 구글은 앱관련 모든 과금을 구글플레이를 통하도록 개발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포브스는 과금 경쟁을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경쟁을 통해 앱 판매시 구글이 챙기는 30%의 수수료율도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아마존도 아마존 코인으로 발생한 매출의 수수료를 구글과 같은 30%로 책정했지만 경쟁이 벌어지면 더 낮아질 수 있다.
만약 앱개발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갖게 되면 보다 우수한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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