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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봉인수위(封印守衛): 입을 꽉 봉인하고 수위처럼 박근혜를 지키는 인수위
-지난해 12월27일. 윤창중 대변인은 테이프로 밀봉된 노란색 서류 봉투를 흔들었다. 인수위 인선안이었다. 한 달 열흘이 지난 지금. '밀봉ㆍ깜깜'은 18대 인수위를 대변하는 수식어가 됐다.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비서실 정무팀장의 "외과수술을 해 입을 없애버렸다"는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될 터.


▲낙장불입(落張不入): 박근혜가 복지카드 공약 꺼낸 뒤 절대로 철회는 못한다고 버티는 고집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말해 놓고 지키기 어려운 약속을 내놓았다. 기초연금 도입과 4대 중증질환 전액 국가부담 공약이 그런 약속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후퇴나 수정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어도 최선의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한다. 과연 실현 가능할까.

▲핵작난금(核作亂禁): 북한에 이젠 핵으로 장난치면 국제적으로 본때 보여주겠다는 선언
-"북한은 (3차 핵실험으로) 도발할 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 말이다. 미국과 중국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택만 남았다.


▲사면초가(赦免草呵): MB 셀프사면에 민초가 비웃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월29일 임기 말 마지막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측근들을 풀어줬다. 이후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진짜 측근은 (사면) 안했다"고 말해 한 차례 더 공분을 샀다.

▲혼문사절(婚問謝絶): 노처녀 노총각들 명절 때 가면 제발 결혼 언제 할 거니? 이것만 묻지 마세요
-올해도 어김없다. "올해는 장가갈 거지?"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이런 얘기 듣기 싫어서라도 고향에 내려오기가 꺼려질 때가 있다. 머쓱한 미소로 어물쩍 넘어가 보려 하지만 붉어진 얼굴은 감출 길이 없다.


▲대선퇴마(大選退魔): 대선 끝나자 마귀처럼 물러간 테마주 농간
-3월 말 700원이던 주식이 8월 말 1만350원까지 13배나 오르는 데 불과 5개월이 걸렸다. 그 주인공은 대선테마주로 알려진 써니전자. 대선을 하루 앞두고 써니전자는 다시 958원으로 추락했다. 테마주 롤러코스터는 그렇게 9개월 만에 악몽으로 끝났다. 금융당국도 미쳐 날뛰는 야생마 같은 테마주 광풍을 막지 못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테마주 유령은 아직도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가가미친(家價未親): 추락하는 집값은 친할 수가 없네. 사실은 미친 집값에 죽겠네
-집값은 고향 사랑방에서도 누구나 짚어 보고 전망을 해 볼 수 있는 인기 메뉴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집이 팔리지 않아 고민인 친척도 있고 집값이 떨어졌거나 전셋값이 크게 올라 애를 태우는 가까운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른바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다. 매매가 하락세는 금융위기 후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매매심리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잖다.


▲대병작병(大餠作餠): 큰 빵집은 '떡'이 되도록 혼쭐 내 줘야 정신차린다
-작은 빵집 살린다고 큰 빵집은 '날마다(tous les jours)' 떡이 되도록 혼쭐나고 있지만, 이렇게 한다고 '파리' 날리던 동네빵집 살아날까. 대책 없이 종아리만 걷으라며 죽(竹)빵 날리시네.


▲대기만성(大企晩性): 대기업은 만성 갑(甲)종 탐욕병에 걸려 있으므로 족쳐야
-대기업의 만성병이라는 '갑(甲)'병 고치기에 정부가 팔을 걷었다. 일감 몰아주기, 골목상권 무차별 잠식 등 '을사(乙死)조약' 하나하나 손보겠단다. 어디 '갑'병 걸린 곳이 대기업뿐일까. 손톱 밑 가시는 금배지 밑에도, 망치 밑에도 있더라.


▲초심괘씸(初心怪心): '처음처럼' 믿었더니 '괘씸'하네. 소주까지 값 올린 인상 러시
-가뜩이나 팍팍한 살림에 한숨만 늘어가는데 서민의 젖줄과도 같은 너까지 이러기야. 경기불황에 소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서민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나 죽겠다며 가격을 올려버린 괘씸한 주류업체.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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