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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추신수·이대호의 우정, 어떻게 그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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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추신수·이대호의 우정, 어떻게 그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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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와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 수영초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선수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무대는 고교 시절 함께 출전해 우승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영화의 가제 ‘에드먼턴 키즈’에 나오는 에드먼턴은 지명이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펼쳐진 캐나다 앨버타 주의 주도다.

에드먼턴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꽤 익숙한 도시다. 198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남자 월드컵도 에드먼턴, 토론토 등지에서 펼쳐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는 이청용이 이 대회에 출전했었다.


무엇보다 에드먼턴은 한국야구와 관련이 깊다. 1990년에는 이곳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야구월드컵)에서 한국은 쿠바, 니카라과에 이어 3위를 했다. 당시 그라운드를 누빈 주역은 정민태, 박정태, 유지현, 이종범, 김기태 등이다. 10년 뒤 이곳에서 개최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정확하게 말하면 국제야구연맹(IBAF) 18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다. IBAF가 주관하는 여러 국제 대회 가운데 야구 월드컵의 바로 아래 단계 대회다. 대회 성적은 당연히 IBAF 랭킹에 반영된다.

한국은 선동열, 조계현, 김건우, 이효봉, 강기웅 등이 활약한 1981년 제1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데 이어 1994년 캐나다 브랜든에서 벌어진 제14회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때 주축으로는 김선우, 이승엽(당시 투수), 김건덕 등이 있었다. 이후 한국은 2000년 대회에 이어 2006년, 2008년 대회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 초대 챔피언인 한국은 쿠바(11), 미국(6)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우승을 거뒀다. 대만은 두 차례 우승했고, 일본은 2012년 서울 대회까지 25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글쓴이는 최근 스포츠 영화로 ‘퍼펙트 게임’, ‘코리아’ 등을 접했다. 두 영화에 나오는 내용은 모두 글쓴이가 현장에서 기자로 뛸 때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고 최동원과 선동열, 김용철 그리고 현정화와 홍차옥 등을 그 시절 느낌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건 영화만이 가진 특별한 힘인 듯하다.


요즈음 몇몇 사극들은 드라마적 재미를 더하려고 픽션을 가미하다 역사적 왜곡이란 지탄을 받고 있다. 스포츠 영화에서도 논란이 일 소지는 충분하다. 지나친 설정은 사실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관객에게 혼란까지 줄 수 있다. ‘코리아'에 등장하는 연애 사건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추신수·이대호의 우정, 어떻게 그려질까 영화 퍼펙트게임(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경을 잘못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퍼펙트게임’이 대표적이다. 영화에서 기자들은 취재하면서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다. 1980년대 기자들은 볼펜 한 자루를 들고 전국 구장을 돌아다녔다. 당시 최신 장비는 휴대용 팩시밀리였다. 국내 기자들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AP통신 기자들이 노트북으로 기사를 전송하는 걸 무척 신기하게 바라봤다.


1980년대 후반에는 스포츠 전문지가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와 1985년 6월 22일 제1호를 발행한 스포츠서울 둘 뿐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시아스포츠는 그때도 지금도 없는 유령 신문이다. 더구나 고 최동원은 경남고, 김용철은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했으니 동문이 아니다. 영화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극 중 김용철은 열혈남아로 비춰지기도 했다.


배우들에게 스포츠 영화는 꽤 어려운 과제다. ‘코리아’에서 하지원(현정화 역)과 배두나(리분희 역)가 구사한 스카이서브는 사실 쉬운 동작이 아니다. 이젠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하는 플레이가 됐지만 중국 선수들이 처음 스카이서브를 구사했을 때 한국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탁구 강국 선수들은 따라 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던지고 잡고 때리고 달리는 등의 수많은 동작이 이어지는 야구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퍼펙트게임’에서 하이 키킹의 고 최동원과 폭격기가 이륙하는 듯한 선동열의 결코 쉽지 않은 투구 동작을 각각 익힌 조승우와 양동근, 두 배우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란 ‘에드먼턴 키즈’에는 추신수, 이대호 등 인기 높은 두 명의 현역 선수가 등장하고 고 조성옥 감독의 야구 열정도 담길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단 앞서 얘기했듯이 지나친 설정은 피했으면 한다. 고증도 제대로 이뤄졌으면 하고.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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