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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아끼려 토막잠'··불황은 소비자 새벽잠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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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아끼려 토막잠'··불황은 소비자 새벽잠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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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소연 기자]#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최근 새벽시간대 쇼핑을 자주 한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가격이 쇼핑의 중요한 기준이 된 김씨에게 홈쇼핑 새벽방송은 알뜰 구매의 기회다. 새벽시간대에는 같은 제품도 최고 몇 만원가량 저렴하게 팔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고 싶었던 물건을 싸게 살 수만 있다면 잠 한두 시간 덜 자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남이 쓰던 중고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땡처리 백화점의 매출도 매년 증가일로다.

발품을 팔더라도 백화점보다는 시외에 있는 아웃렛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사기보다는 빌리는 고객의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24시간 방송이 시작된 이후 현대홈쇼핑의 새벽 방송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홈쇼핑 대부분이 TV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는 새벽 2~6시 녹화방송으로 판매를 해오고 있는 반면 현대홈쇼핑은 초특가로 생방송 판매를 한 영향이다.


지난 26일 오전 1~3시 의류 상품을 초특가로 판매해 2시간 동안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두 달 동안 동시간대 매출과 비교하면 2.3배 증가한 수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5만~9만원대에 판매하던 겨울의류를 3만9900원, 2만9900원 등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일명 땡백화점으로 불리는 다이소의 매출은 지난해 7575억원까지 늘었다.


전년 6150원에 비해 1426억원이 증가했으며 2009년 3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뛴 성과다.


오픈마켓에서도 불황형 품목들이 판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식비를 줄이기 위한 전기밥솥과 재봉틀, 천 기저귀 등이 지속적으로 팔려 나갔다.


옥션에서는 중고용품, DIY용품 판매량이 최근 6개월간 전년 대비 25%, 30%가량 증가했고 렌털용품 수요가 급증했다.


중고용품은 연간 매출이 25%가량 증가했다. 중고가전 위주로 거래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의류, 잡화까지 중고품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중고가전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8% 증가한 반면 의류, 잡화류 중고제품 판매량은 30%가량 늘어났다. 중고폰 판매량도 최근 한 달간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


렌털상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수기, 러닝머신, 노트북 같은 고가형 디지털가전뿐 아니라 최근에는 돌잔치용품, 한복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아연 옥션 자동차팀 팀장은 “불황과 맞물려 구입보다 빌려 쓰는 렌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소비를 위해서는 발품을 파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백화점들이 소비침체로 고전한 반면 아웃렛들은 호황의 한 해를 보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인 김해와 경기도 파주에 있는 2개의 프리미엄 아울렛, 작년 11월에 문을 연 청주 롯데아울렛 등 4개의 도심형 아웃렛의 지난해 누계 매출이 연간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파주점의 경우 백화점 VIP급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 젊은 연령대의 고객이 주류를 이루는 VIP 고객의 매출이 전체 매출 구성비의 60%에 이를 정도.


돈 있는 젊은 층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백화점보다 가격이 저렴한 아웃렛을 이용했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파주아울렛은 월 500만명 이상 방문해 연간 누적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올해 이천과 부여 아울렛이 추가되는데 신규 백화점 출점을 미루고 아웃렛에 주력하는 것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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