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짭짤한 이자놀이' 美FRB, 이제는 '눈덩이' 손실 예고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사실상 달러를 찍어내 국채 등 자산매입에 나서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미 납세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금융시스템을 더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FRB는 보유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엄청난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만약 FRB가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에 나설 경우 FRB 소득의 원천이었던 막대한 보유자산은 거꾸로 엄청난 손실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분석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FRB는 대차대조표상 보유자산이 3조133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중 국채는 1조6967억달러, 모기지담보채권(MBS)는 9832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FRB는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추가 채권매입 방침을 밝혀 사실상 4차 양적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FRB가 사들이는 월간 자산규모는 9월 발표해 시행 중인 월 400억달러 규모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에 이달부터 매입하는 장기국채 450억달러를 더해 매월 850억달러 규모가 된다.

그러나 FRB의 보유자산은 이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12월 FRB는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는 조건 아래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 등 부양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목표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2015년 중반까지는 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산술적으로는 올해 연말 FRB의 4조달러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FRB가 수익을 내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은행들과 같은 이자수익이다. 수입 대부분은 보유 채권의 이자수익이고 여기에 국채매각 대금, 외환 거래차익 등이 포함된다. 반면 FRB에 예치된 시중은행들의 초과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비용은 지출이다. 2008년 이후 이 준비금은 1조6000억달러까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FRB는 단 0.25%의 이자만 지급한다.


FRB가 얻은 수입은 자체 지출분을 제외하고 미 재무부로 이관된다. FRB는 2011년 한해 미국 5대은행의 수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774억달러의 이익을 냈고, 올해도 2012년분 수입으로 재무부에 889억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보냈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으로 금융위기 전에 비해 세 배로 늘어난 것이다. FRB가 재무부에 송금하는 이익금은 적어도 2014년까지는 8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FRB가 제로금리와 국채매입 등 부양정책을 철회하는 2015년 이후다. 과거 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에는 시중은행들의 초과지불준비금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었고 FRB의 이자부담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FRB가 본격적으로 통화긴축에 나서면 수입은 급격히 줄지만 여전히 막대한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줄이려면 자본손실을 감수하고 사들인 것보다 더 낮은 가격에 보유 채권을 매각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국채를 사들일수록 손실을 볼 잠재적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FRB의 이코노미스트 5명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FRB가 1조달러에 이르는 채권을 사들이고 2014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를 가정할 때, FRB는 2017년부터 적자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출과 MBS 매각의 실현손실에 따른 누적손실분은 총 400억달러에 이른다. 만약 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른 수준으로 오를 경우, 손실액은 약 1250억달러까지 이를 수 있으며 FRB는 최소 6년 동안 재무부에 한 푼도 송금할 수 없다.


FRB의 일부 관계자들은 이것이 현 오바마 행정부의 재정정책을 거세게 공격하고 있는 공화당에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제조사기관 ISI그룹의 로베르토 페를리 전 FRB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적자로 국민들의 세금에 손실을 미칠 경우 FRB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 있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더욱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