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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동력은 없다" 애플과 구글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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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거물 구글과 애플의 ‘어닝시즌’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2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23일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애플은 시장의 실망에 주가가 500달러 이하로 다시 추락했다.


하지만 애플은 울고 구글은 웃었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애플의 실적에 시장이 실망한 이유는 앞으로 성장을 이어갈 ‘엔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이는 구글도 자유로울 수 없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주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22일)를 통해 “세상에 영원히 스스로 움직이는 영구기관(永久機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애플과 구글에도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23일 애플이 발표한 2013회계연도 1·4분기(2012년 10월~12월) 순이익은 130억7800만달러(주당 13.81달러)로 전년동기 130억6400만달러(주당 13.87달러)와 비슷했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한 545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에 비해 순익은 높았지만 매출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2·4분기 매출전망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83%(50.52포인트) 하락한 463.49달러를 기록해 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애플의 실적은 역대 최고치로, 절대 부진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매출 증가율도 높았고 약 131억달러의 순익은 미국 기업실적 사상 네 번째로 컸다. 4분기 아이폰 판매는 4780만대로 사상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고 아이패드도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를 앞세워 전년동기대비 49% 늘어난 2290만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시장은 순익이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성장률이 10년만에 가장 낮았다는 데 주목했다.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1년 전 44.5%에서 38.6%로 떨어졌다. 성장을 견인할 아이폰·아이패드의 매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월가 예상치 5000만대에 못 미치면서 앞서 제기됐던 ‘아이폰5’의 판매 부진 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같은 둔화 원인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한 미국·유럽의 경우 더 이상 아이폰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살 사람은 다 샀다는 것이다. 시장분석업체 칸타월드미디어컴테크 조사에 따르면 미국 휴대폰 사용인구의 50~60%가 스마트폰 사용자이며, 이중 53%가 아이폰을 갖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인도를 공략해야 하지만 저가 제품군이 없는 애플에게는 쉽지 않다.


한편 구글은 22일 2012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28억9000만달러(주당 10.65달러), 매출은 36% 늘어난 144억2000만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해 시장 예상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총 순익은 10% 증가한 107억4000만달러, 매출은 32% 증가한 502억달러였다. 창사 15년만에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광고매출이 크게 늘었던 것이 주효했다. 실적발표 후 구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구글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클릭당 광고단가는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나 줄면서 5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PC 사용을 통한 광고접속이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광고는 아직 본궤도에 들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또다른 숙제도 안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같은 경쟁자들이 구글의 사업핵심인 검색시장의 지배력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소셜 검색 ‘그래프 서치’를 내놓으며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만만찮은 비용을 들여 인수한 모토로라모빌리티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하드웨어와 결합할 수 있는 무기이지만,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은 애플과 구글이 보여준 눈부신 성장세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때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다 벽에 부딪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길을 애플·구글이 뒤따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하나하나 따져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MS가 태블릿·스마트폰 같은 핵심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컴퓨터 운영체제(OS)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게임 분야에서는 여전히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분야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시장 지배력은 단기간에 위축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비즈니스위크는 두 기업이 지금까지 보여 준 가파른 성장 드라이브를 다시 보여주지 못한다고 해도, 앞으로 몇 년간 지속적인 수익성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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