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한동력은 없다" 애플과 구글의 진리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거물 구글과 애플의 ‘어닝시즌’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2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23일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애플은 시장의 실망에 주가가 500달러 이하로 다시 추락했다.


하지만 애플은 울고 구글은 웃었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애플의 실적에 시장이 실망한 이유는 앞으로 성장을 이어갈 ‘엔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이는 구글도 자유로울 수 없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주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22일)를 통해 “세상에 영원히 스스로 움직이는 영구기관(永久機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애플과 구글에도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23일 애플이 발표한 2013회계연도 1·4분기(2012년 10월~12월) 순이익은 130억7800만달러(주당 13.81달러)로 전년동기 130억6400만달러(주당 13.87달러)와 비슷했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한 545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에 비해 순익은 높았지만 매출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2·4분기 매출전망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83%(50.52포인트) 하락한 463.49달러를 기록해 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애플의 실적은 역대 최고치로, 절대 부진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매출 증가율도 높았고 약 131억달러의 순익은 미국 기업실적 사상 네 번째로 컸다. 4분기 아이폰 판매는 4780만대로 사상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고 아이패드도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를 앞세워 전년동기대비 49% 늘어난 2290만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시장은 순익이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성장률이 10년만에 가장 낮았다는 데 주목했다.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1년 전 44.5%에서 38.6%로 떨어졌다. 성장을 견인할 아이폰·아이패드의 매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월가 예상치 5000만대에 못 미치면서 앞서 제기됐던 ‘아이폰5’의 판매 부진 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같은 둔화 원인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한 미국·유럽의 경우 더 이상 아이폰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살 사람은 다 샀다는 것이다. 시장분석업체 칸타월드미디어컴테크 조사에 따르면 미국 휴대폰 사용인구의 50~60%가 스마트폰 사용자이며, 이중 53%가 아이폰을 갖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인도를 공략해야 하지만 저가 제품군이 없는 애플에게는 쉽지 않다.


한편 구글은 22일 2012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28억9000만달러(주당 10.65달러), 매출은 36% 늘어난 144억2000만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해 시장 예상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총 순익은 10% 증가한 107억4000만달러, 매출은 32% 증가한 502억달러였다. 창사 15년만에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광고매출이 크게 늘었던 것이 주효했다. 실적발표 후 구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구글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클릭당 광고단가는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나 줄면서 5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PC 사용을 통한 광고접속이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광고는 아직 본궤도에 들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또다른 숙제도 안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같은 경쟁자들이 구글의 사업핵심인 검색시장의 지배력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소셜 검색 ‘그래프 서치’를 내놓으며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만만찮은 비용을 들여 인수한 모토로라모빌리티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하드웨어와 결합할 수 있는 무기이지만,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은 애플과 구글이 보여준 눈부신 성장세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때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다 벽에 부딪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길을 애플·구글이 뒤따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하나하나 따져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MS가 태블릿·스마트폰 같은 핵심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컴퓨터 운영체제(OS)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게임 분야에서는 여전히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분야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시장 지배력은 단기간에 위축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비즈니스위크는 두 기업이 지금까지 보여 준 가파른 성장 드라이브를 다시 보여주지 못한다고 해도, 앞으로 몇 년간 지속적인 수익성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